현재 글로벌 패션 시즌의 공식적인 마무리를 알리는 대형 국제행사인 모스크바 패션위크가 이달 14일부터 19일까지 모스크바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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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Vow 모스크바 패션위크 런웨이 (제공 모스크바패션협회) > |
모스크바 패션위크는 전 세계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한 주요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며 200개 이상의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으고 전문가 간 교류와 성장을 위한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시즌 모스크바 패션위크는 아시아 지역과의 연결을 더욱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이러한 흐름은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에서 수세기에 이르는 전통과 현대적 스타일이 조화롭게 얽힌 형태로 분명하게 드러났다는 평이다.
특히 금번 행사에서 러시아 디자이너들은 동양적 미학과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컬렉션을 선보인 점이 눈에 띈다. 빅 브로치(Big Brooch) 컬렉션은 부랴트 문화에 깊은 뿌리를 둔 불교 철학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볼긴스키 다찬(Ivolginsky Datsan)의 영적 본질로부터 출발해서 디자이너는 형태와 상징을 통해 내면의 빛을 끌어낸다. 드레스 라인에 적용된 황금 물고기는 자유로움을, 조개 형태의 클러치는 깨달음을,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매듭은 모든 존재 간의 영원한 연결과 자비심을 상징한다.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에는 중국, 스페인, 터키 등 다양한 국가의 주요 브랜드들이 참여했다. 쉬아오진(Xuaujin)을 이끄는 디자이너 옌 하오이(Yan Haoyi)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민족적 유산에 두고, 전통적인 ‘부이 블루(Buyi Blue)’ 색상과 묘족 및 부이족의 자수 기법을 활용했다. 그는 이러한 문화적 서사를 해체하고 혁신적인 실루엣으로 재구성해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디 마르티나 퀸(D.Martina Queen)의 디자이너 딩 지에(Ding Jie)는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ET 다운(ET Down)’이라는 바이오닉 충전재를 선보였다. 이 소재는 동물성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보온성과 착용감을 제공하며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책임을 고려한 패션 접근의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스페인 브랜드 마담 앤 미스터 시바리타(Madame & Mister Sibarita)도 유기농 소재를 사용하고 소량 생산 수공예 컬렉션을 선보이며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생산 원칙을 따르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러시아 디자이너들의 작업 방식에서도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404 낫 파운드(404 Not Found)는 모피 의류를 업사이클링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키고, 레퍼스(Leffers)는 고품질의 재고 원단을 활용하며 지역의 공방과 협업하는 방식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더 보우(The Vow)는 모두 업사이클링 소재만 사용하여 컬렉션을 제작함으로써 과잉생산을 피하고 폐기물을 최소화했다. 이처럼 한정판 컬렉션을 출시하는 것으로 창의성과 환경적 책임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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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 Brooch 모스크바 패션위크 런웨이 (제공 모스크바패션협회) > |
모스크바 패션위크는 전통에 대한 존중과 현대적 환경 기준을 동시에 반영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국제 패션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모스크바 패션위크를 지속적으로 방문해온 마이패션챔버(MyFashionChamber, International Fashion Chamber Malaysia)의 대표(CEO)이자 공동 창립자 제이 이삭(Jay Ishak)은 “모스크바 패션위크는 러시아 문화에 대한 인식을 넓혀주었다. 이곳의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는 사려 깊고,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지니며, 장인정신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었다.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동시대적이고 글로벌 감각을 갖추고 있었다”며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다. 내가 본 디자이너들은 서구 패션 중심지를 모방하려 하지 않았다. 구조는 견고했고, 테일러링은 절제되어 있었으며, 분명한 관점이 존재했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었고, 분명한 방향성을 지닌 작업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