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외식 감소세…육계 등 각종 비용 증가
“가격 올리기도 힘들어…부가메뉴 통해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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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고기 생산 1위업체인 하림과 계열사인 올품,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업체들이 최근 대형마트 닭고기 공급 가격을 5~10% 인상했다. 사진은 지난 29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닭고기 등 육계 판매대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매출 하락을 못 버티고 폐업하는 치킨·호프집이 늘고 있다. 닭고기 가격 등 각종 비용이 오르고 있어 업주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국에서 폐업 신고한 치킨전문점과 호프·통닭집은 모두 857곳으로 집계됐다. 해당 업종의 폐업 건수는 코로나19 영향이 남아있던 2022년 8076곳에서 2023년 6746곳으로 줄었다가,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2024년 6786곳에서 지난해 7060곳으로 4.0% 증가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올해 폐업 건수가 5000곳에 달할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된다.
서울시의 경우, 폐업 증가 여파로 현재 영업 중인 치킨집은 6000곳이 안 된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를 보면 치킨전문점 점포 수는 2023년 4분기 6541곳, 2024년 4분기 6001곳에서 지난해 4분기 5803곳으로 줄었다. 치킨집을 열고 그해 영업을 유지한 치킨집을 분류한 1년 생존율을 보면 2024년 4분기 77.4%에서 지난해 4분기 72.3%로 떨어졌다. 5년차 생존율은 29.0%에 불과하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치킨 전문점과 호프집은 경기 영향에 민감하다. 최근 경기 침체와 고물가, 중동발 불확실성 등으로 외식과 술자리가 줄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CSI) 조사에 따르면 3월 외식비 지출전망CSI는 97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향후 1년 뒤 외식비 지출을 지금보다 줄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늘릴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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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장 운영비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치킨의 주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뛰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30일 육계 1㎏당 평균 소비자가격은 6613원으로 전년 대비 16.3%, 평년 대비 12.3% 비싸졌다. 하림,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생산업체들은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대형마트·대리점에 공급하는 닭고기 가격을 3~10% 인상했다. 치킨·호프집에 염지닭을 공급하는 도매업체들도 10% 안팎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며 육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 2025~2026년 동절기 중 육용 종계(식용 닭을 생산하는 부모 닭)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7건으로, 전년(2건)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고병원성 AI에 따른 육용 종계 살처분 규모는 44만마리로, 전년 동기(12만마리)의 3.5배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사육 마릿수(820만마리)의 약 5%에 해당한다.
여기에 수입 사료, 면세유 등 육계 생산에 드는 각종 비용도 환율·유가 상승 영향으로 치솟았다. 환율은 주로 브라질 등에서 수입해 오는 순살 닭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육계 산지가격은 1㎏당 2103원으로 전년 대비 12.5%, 평년 대비 17.2% 올랐다. 여기에 3월엔 2200원 내외로 뛸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소비 위축 우려 때문에 비용 상승분을 그대로 가격에 반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끊길까 메인인 치킨 가격은 무작정 올리기도 힘들다”며 “감자 튀김, 치즈볼 등 추가 메뉴를 통해 수익 올려야 하는 구조”라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철 닭고기 성수기 가격 안정을 위해 육계 부화용 유정란 800만개를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수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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