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DTLA)의 상권이 심각하게 침체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북가주 샌프란시스코의 ‘보조금 지원 상점’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팬데믹 이후 오피스 공실률 상승과 유동 인구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는 DTLA의 상권을 소생시키기 위해 도시 계획 전문가들과 지역 비즈니스 리더들이 샌프란시스코의 성공 사례인 ‘공간 살리기(Vacant to Vibrant: 이하 V toV)’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때 ‘도심 공동화’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타격이 컸으나, 최근 ‘V to V ‘ 프로그램을 통해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시 정부와 비영리 단체가 협력해 건물주와 소상공인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선정된 소상공인과 예술가들은 도심의 비어 있는 1층 매장에 약 3개월간 임대료 없이 ‘팝업 스토어’를 열 수 있다. 시 정부는 이들에게 운영비 명목으로 최대 1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대행해준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입점한 팝업 스토어 중 약 65%가 정식 임대 계약을 체결하며 안착하는 등 실질적인 공실 해소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LA 다운타운은 대형 백화점과 유명 브랜드들이 잇따라 철수하면서 활기를 잃었고, 그에 따라 치안 악화와 추가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LA의 비즈니스 관계자들은 “단순히 시장 논리에만 맡겨두기에는 공실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며 “샌프란시스코처럼 시정부 차원에서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파격적인 유인책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역 예술가나 소규모 외식 창업자들이 다운타운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커뮤니티의 활력을 되찾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보조금 프로그램은 결국 막대한 시 예산이나 민간 기부금이 투입돼야 한다.또 단기적인 팝업 스토어가 얼마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이어질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텅 빈 유리창이 늘어가는 것을 방치하는 비용보다 적은 보조금을 들여 사람들을 거리로 다시 불러모으는 비용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강조한다.
LA 시의회와 경제개발국이 샌프란시스코의 사례를 검토해 DTLA 맞춤형 지원책을 내놓을지, 그래서 LA의 심장부가 다시 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황덕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