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비즈] K-푸드 참외의 황금빛 수출 여정


참외는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즐겨온 과일이다. 신사임당의 ‘초충도’, 김홍도의 ‘참외도’는 참외를 소재로 그려진 그림이다. 당시 조상들이 참외를 얼마나 가까이했는지를 보여준다. 고려청자 중에는 참외모양을 본뜬 작품도 있다. ‘청자과형병’은 몸통이 참외모양으로, 입구는 꽃잎을 형상화해 만들어졌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삼국시대에까지 닿는다. ‘해동역사’와 ‘고려사’에는 참외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특히 통일신라시대 참외를 흔하게 재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참외는 해외로 수출하는 K-푸드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으로 첫 수출에 성공하는 쾌거도 이뤘다. 현지에서는 주로 선물용으로 판매되는데, ‘한국 황금 멜론’이라고 불릴 만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수출액만 30만 달러, 전체 수출량의 6분의 1에 달한다. 일본·싱가포르·홍콩 등 11개국에 총 175만 달러가 수출됐다. 이처럼 신선농산물이 해외로 나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품질관리가 생명이다. 생산과 선별, 포장, 운송, 현지유통 과정에서 신선도를 유지하고, 각국이 요구하는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K-푸드의 생산부터 해외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전담하는 곳이 바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다. 기후변화로 농산물 생산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포도(8,600만불)·딸기(7,200만불) 등 신선농산물을 포함한 K-푸드는 역대 최대 수출실적(136억불)을 경신했다. 농민들의 땀방울이 세계 시장에서 빛을 발하도록 공사가 수출 기반 조성부터 유망품목 발굴, 해외시장 개척을 종합 지원한 결실이다.

밭에서 수확한 농산물이 해외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농산물 생산과 유통 전 과정은 밀착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나라마다 요구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공사는 각국 기준에 맞는 맞춤형 안전관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만으로 수출하는 포도와 배추는 사전에 등록한 농가에서만 재배되도록 관리한다. 일본으로 수출하는 참외, 토마토, 고추는 안전관리체계를 갖춘 농가의 상품이 통관되도록 관리하는 방식이다. 신선농산물의 특성상 한 건의 안전성 위반만으로 해당 품목 전체의 수출길이 막힐 수도 있다. 그만큼 수십 년간 쌓아온 국가별 규제 대응 경험과 오랜 현장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농산물이 해외로 수출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즉, 대한민국의 식품 영토가 확장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4계절 속에서 자란 K-푸드는 보물이다. 특히 토양 속의 미네랄은 우리 농산물의 독특한 맛과 영양, 향을 만든다. K-참외, K-포도, K-딸기에 전 세계가 환호하는 이유다. 현재 K-푸드는 UN 가입국(193개)보다 많은 208개 나라로 수출되고 있다.

참외의 ‘참’은 순우리말로 ‘품질이 좋은’, ‘진짜’라는 의미다. ‘외’는 참외와 사촌지간인 오이를 뜻한다. 참외의 이름처럼, 우리 K-푸드는 세계 어디에서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진짜’다. K-푸드를 육성하고 수출하는 일은 곧 대한민국의 농어업(축산)을 지키고 나아가 5,200만 국민의 먹거리와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농어촌·농어민(축산)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은 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aT) 사장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