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40개 들어낸 경찰…250평 불법 성매매 업소였다 [세상&]

경찰, 올해 170명 검거·2890만원 압수
강남 대형 업소 적발…학교 주변 영업도


단속업소 내부의 침대가 철거되는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도시의 성매매 업소들이 단속망을 피해 음지로 숨어드는 가운데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홍보한 곳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올해 1분기 동안 대형 성매매업소와 학교 주변 유해업소 등 95곳을 단속해 업주 등 170명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장에서 압수된 성매매 알선 대금은 총 2890만원이다.

단속 결과를 보면 단순 적발을 넘어 ‘버티기 영업’이 굳어진 모습이 확인됐다. 업소들은 상호를 바꾸거나 바지 사장을 내세우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 왔고 최근에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외국인 관광객까지 유입시키는 방식으로 영업을 확장했다.

단속업소의 침대를 비롯한 물품들이 철거된 채 트럭에 실린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지난 3월 26일 강남의 한 대형 성매매업소를 겨냥한 압수수색에서는 업주 등 10명이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이곳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사용하는 826㎡(250평) 규모 업소로, 침대 40개와 성매매 알선 대금 1355만원이 현장에서 압수됐다. 해당 업소는 20년 넘게 같은 건물에서 업주를 바꿔가며 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주변도 예외는 아니었다. 경찰은 학교 주변에서 장기간 성매매를 알선해 온 다른 대형 업소 5곳도 추가로 단속해 22명을 검거하고 침대 26개 등을 압수했다. 단속된 업소 가운데 1곳은 폐업 신고를 완료했으며 나머지는 재영업 차단을 위해 지자체와 함께 폐쇄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림동 일대 불법 게임장의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불법 게임장 단속도 병행됐다. 경찰은 대림동과 가리봉동 일대 불법 게임장 12곳을 집중적으로 단속해 업주 등 15명을 검거하고 게임기 177대와 현금 1490만원을 압수했다. 무료 게임물을 유료로 제공하거나 등급 분류를 위반하는 방식, 환전 행위 등이 주요 적발 내용이었다.

경찰의 단속과 사후 처리는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업주를 검거하는 데서 나아가 영업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반복적으로 재영업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침대 등 시설물까지 압수해 폐기하는 고강도 조치가 적용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매매와 사행행위 등에 대해 지속해서 단속하고 압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불법 영업을 방치한 건물주에 대한 처벌과 범죄수익 환수도 적극 추진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과세·행정 처분을 병행해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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