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물 건너갔나…“중동 사태, 전보다 훨씬 더 위험해질 것” 소름돋는 경고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란이 미군 전투기를 격추하고, 미국은 극적인 조종사 구출 작전에 성공하는 등 양측 모두 위험할 만큼 대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일로 미국과 이란 모두 승리를 주장할 명분을 얻었으며, 그 결과 양측은 더욱 심각한 확전에 들어갈 수 있다고 5일(현지시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서 격추된 전투기 조종사에 대한 미군의 성공적인 구조 작전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 등을 폭격하겠다며 비속어가 섞인 말로 거친 위협도 가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적인 구조 작전에 고무돼 새로운 위협을 가하는 듯보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국영언론은 불에 탄 미 전투기 사진을 공개하며 사흘간 미 전투기 3대를 격추한 일을 “신의 은총”이 깃든 승리라고 규정했다.

강경파 모하마드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렇게 승리를 세 번 더 거두면 미국은 완전히 파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 관료를 지낸 테헤란대 정치학자 사산 카리미는 NYT에 “이란의 접근은 이같은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만약 여기서 굴복하면 트럼프는 계속해 위협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보복에 최대한의 역량을 쏟을 것이며, 이는 비례적 공격이 아닐 수도 있다”며 “이란의 기반 시설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공격하는 일은 국제법 위반이자 사실상 전쟁범죄”라고 주장했다.

미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 알리 바에즈는 양측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보는 현 상황에서는 외교 해결을 통한 위기 종식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바에즈는 “이 시점부터 이 전쟁은 전보다 훨씬 더 위험해질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더 많은 표적을 설정하고 더 많은 압력을 가하면 결국 이란을 항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 ‘미션 크립’(mission creep·작전 범위의 무한 확대)으로 이어지는 함정”이라고 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게티이미지]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오는 7일로 연기하고, 그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요구에 불응하면 이란 인프라 시설에 대한 대대적 타격을 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구체적 설명 없이 “미 동부시간 화요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라고 썼다.

이는 핵심 인프라 공격을 유예하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한 시한을 애초 예고했던 6일에서 7일로 하루 연장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이 화요일(7일) 저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발전소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며 다리도 하나도 서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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