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아파트 수요 ‘10억 이하’ 이동…서울 생애최초 1위 ‘강서구’ [부동산360]

2∼3월 소유권 이전등기 신청 보니
강서·노원·송파·성북·구로 순 매수
정책대출 활용·10억 이하 가격 특징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일대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 등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중저가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리는 가운데, 생애 첫 주택 구입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났다.

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2∼3월 서울에서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 기준)을 구입해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한 매수인은 지난 3일 기준 1만2248명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2월 5927명, 3월은 6321명으로 나타났다. 소유권 이전등기는 잔금을 치른 뒤 60일 이내에 해야 하므로 숫자는 늘어날 수 있다.

자치구별 생애 최초 매수자는 서남권 외곽에 속하는 강서구가 928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북권 외곽지역인 노원구(816명)가 그 다음이었다. 구 면적이 넓고 아파트가 많은 송파구(755명)가 3위로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중 유일하게 상위권에 올랐다. 4위는 성북구(724명), 5위는 구로구(700명)였다.

정부가 1월 하순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조치 종료 방침을 밝히는 등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 등을 대상으로 한 규제 강화를 지속적으로 언급하자 강남3구는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외곽, 비강남 등 중하위권 가격대 지역은 거래가 늘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가양6단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생애 최초 매수자 연령대는 30∼39세가 6877명(56.1%)으로 가장 많았고 40∼49세(2443명)는 19.9%를 차지했다.

중하위권 지역에는 주택담보대출 상한인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여전히 많고 현금 보유 부담이 그보다 덜한 10억원 이하 매물도 풍부해 아직 현금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젊은 직장인 부부 등의 실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이 지난 3일 기준으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2월부터 이달 3일까지 계약된 아파트 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노원구에서는 상계동(580건)과 중계동(239건)에서 10억원 이하 거래가 다수 발생했다. 이들 2개 동의 10억원 이하 거래는 노원구 전체 거래량(1340건)의 61.1%에 달한다.

이 기간 노원구에서 거래량이 많았던 단지인 해링턴플레이스노원센트럴(62건)의 경우 실거래 평균금액은 3억856만원, 평균 전용면적은 23.82㎡이었다.

구로구 역시 구로동(227건)과 개봉동(145건)을 합친 10억원 이하 거래량이 해당 기간 전체(594건)의 62.6%를 차지하는 등 낮은 가격의 중소형 평형을 찾는 실수요가 몰리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남혁우 연구원은 “생애최초 또는 젊은 30대 주택 매수자들은 디딤돌 대출이나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 활용도가 높고 가성비가 우수한 10억원 이하 아파트 중심으로 집중 매수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아파트 수요가 10억원 이하로 이동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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