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대신 휴전’…전쟁 공포 녹자 뉴욕증시 급등 [투자360]

리스크 완화에 투자심리 급반등…나스닥 2.8%↑
유가 급락·반도체 급등…위험자산 선호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제임스 S. 브래디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전격적인 휴전 합의 소식에 힘입어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전면전 우려로 짓눌렸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확산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5.46포인트(2.85%) 오른 4만7909.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96포인트(2.51%) 오른 6782.81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617.15포인트(2.80%) 오른 2만2634.9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번 상승 랠리는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에서 비롯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는 조건으로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오는 11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곧바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되면서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29%, 2년물 금리는 3.79% 수준에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인텔은 11% 넘게 급등했고, 마이크론과 TSMC도 각각 7%대, 5%대 상승했다. ASML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 등 주요 반도체 장비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 역시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반면 일부 소프트웨어 종목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보였다. 워크데이와 팔란티어, 인튜이트 등은 5% 안팎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6% 넘게 하락한 배럴당 94.41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 역시 13% 이상 떨어졌다. 유가 급락 영향으로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에너지주는 약세를 보였지만, 델타항공 등 항공주는 비용 부담 완화 기대에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휴전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협상 경과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에드워드존스는 “이번 휴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을 낮추는 계기가 됐다”며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금리 환경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