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억씩 뚝뚝’ 반포자이 이어 나인원한남도 하락 번졌다 [부동산360]

래대팰·개자프·아리팍 등 5억원 이상 하락 거래
재건축·대형평형은 하락세 뚫고 3월에도 신고가


반포대교에서 바라본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오는 5월10일부터 적용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한 달 앞두고, 3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 시장에서 가격 조정이 잇따랐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에 이어 100억원이 넘는 하이엔드 주택 시장에서도 하락 거래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3월 19일 40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이 평형의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6일 기록한 47억5000만원(21층)으로, 불과 4개월 만에 7억원 낮은 가격에 손바뀜이 이뤄진 것이다.

토지거래허가제 영향으로 계약일부터 실거래 신고까지 약 한 달의 시차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거래는 지난 2월 12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 방침이 확정된 직후 성사된 것으로 해석된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84㎡도 지난 3월 17일 38억원(19층)에 거래됐다. 이 평형의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19일 체결된 42억7000만원(6층)으로, 약 5억원 가까이 낮아진 가격이다.

대한민국 아파트 공급면적 기준 최초로 ‘평당 1억원’ 시대를 연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에서도 가격 조정이 나타났다. 59㎡는 지난 3월 29일 41억원(3층)에 거래됐다. 이 평형의 최고 거래가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47억원(15층)이다. 올해 2월 25일에도 46억7000만원(22층)에 거래된 바 있어 불과 한 달 만에 6억원이 떨어졌다.

반포자이 84㎡ 역시 지난 3월 21일 47억4000만원(13층)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였던 지난 1월 19일의 52억원(18층)보다 약 5억원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월 들어 나타난 고가 아파트 급매 현상은 일반 아파트를 넘어 거래가 적고 가격 방어력이 강했던 하이엔드 주택시장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244㎡는 156억50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직거래를 제외하면 이 평형의 최고가는 지난해 8월 5일 기록한 167억원(5층)으로, 10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 셈이다.

서울 고가 아파트 주요 급매 거래 사례


다만 거래 자체가 드물거나 재건축 등 개발 호재가 예정된 단지에서는 오히려 몸값이 올라서는 혼조세도 보였다. 올해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압구정1구역 내 미성2차는 118㎡가 지난 3월 4일 62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6월 7일에 59억원(8층)에 거래가 이뤄졌었다.

재건축 조합설립을 앞두고 있는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도 3월 31일 151㎡가 60억원(5층)에 신고가 거래돼 해당평형이 2월 20일에 기록한 거래가격인 56억5000만원(2층)에서 3억5000만원이 더 올랐다.

소형 평형에서 6억원 안팎의 하락 거래가 나온 아크로리버파크도 공급이 적은 대형 평형은 달랐다. 129㎡가 이달 1일 85억원(15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7월 24일 기록한 82억원(18층)보다 3억원 높은 가격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3월 고가 아파트 시장의 가격 조정이 곧바로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2022년처럼 미국이 긴축으로 돌아서고 금리가 급등하거나,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는 등 대외 충격이 겹치면 지금보다 집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현재 거래는 5월 9일 양도세 중과 재개에 맞춰 다주택자 매물이 출회된 한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구 수가 적거나 희소성이 큰 단지들은 지금도 매물 출회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하락 거래가 두드러지지 않는 것을 보면 5월 9일 이후에는 상승여력 회복이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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