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앞에서 가족을 잃지 않는 방법 [북적book적]

신간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A씨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풍수지탄(風樹之歎)’의 괴로움도 잠시, 갑자기 밀려오는 상속 문제 때문에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생전 교류도 없었던 작은 아버지가 연락을 해오는가 하면,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던 동생은 자신의 기여분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한다. 복잡한 상속세 문제는 가족 간에 벌어지는 일들에 비하면 오히려 약과다.

상속에 관해 다룬 책은 많지만, 보통 제도와 절차를 설명하는 데 머문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법보다 감정이 먼저 무너진다. 부모의 죽음 직후 처음 알게 된 가족의 비밀, 믿었던 형제자매의 배신 등 묵혀 두었던 오래된 상처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사람들은 상속 문제 앞에서 쉽게 길을 잃는다.

상속 전문 변호사인 채애리 변호사는 신간 ‘상처받지 않는 상속’에서 법률 지식보다 왜 상속이 이렇게 아픈 문제인지, 왜 사람들은 상속 앞에서 스스로 나쁜 사람처럼 여기게 되는지부터 짚는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법률 지식과 판단 기준을 얹어 현실적인 판단을 돕는다.

저자에 따르면 상속재산을 제때 확인하지 못하면 분쟁은 길어지고, 상속 등기나 재산분할 방식에 따라 이후의 세금 부담과 절차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빚이 얽힌 상속에서는 상속 포기와 한정승인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 문제를 따뜻한 공감과 높은 몰입을 이끄는 웹툰을 통해 공감을 이끌고, 이어지는 구체적인 절차와 법률 솔루션을 통해 필요한 상속 지식을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그래서 ‘상속이 생기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어떤 선택이 손실을 줄이는지’, ‘어디서 협의하고 어디서 선을 그어야 하는지’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상속 과정에서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안내하지만, 그 목적이 그저 재산을 더 많이 차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상속 제도를 몰라 불필요한 오해와 손실을 겪지 않도록, 그리고 가능하다면 소송보다 협의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돕는다.

상속은 언젠가 닥칠 일이 아니라, 미리 알아둘수록 비용도 갈등도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문제이다. 저자는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법과 상처를 덜 키우는 법을 함께 알려 주면서 꼭 필요한 생활밀착형 법률 안내서를 지향한다.

상처받지 않는 상속/최애리 지음·김윤지 그림/체인지업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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