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코와 협력 美해군 사업 진입
나스코 인접지 R&D 거점 구축
삼성중공업이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 재건)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다른 조선사 대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후발주자로 여겨졌지만, 올해 들어 미주사업을 핵심 과제로 전면에 내세우고 현지 조선사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본격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10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최성안 부회장은 올해 ▷미주사업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3X(AX·DX·RX, AI·디지털·로봇 전환) 등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이 중 미주사업이 포함되며 회사 차원에서 미국 진출을 중점사업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데 이어 삼성중공업도 작년 말 경영전략실 내 미주사업팀을 신설하고, 25년 만에 대미(對美) 로비에 나서는 등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美 서부권 최대 조선사와 손잡고 사업 참여 성과=특히 현지 조선사와의 협력을 통한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미국 조선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NASSCO), 한국 엔지니어링업체 DSEC(디섹)과 3자 사업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사업 공동 참여를 추진해 왔다. 이 협력으로 ‘설계→조달→건조’로 이어지는 미 현지 밸류체인을 구축했단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이 설계와 기술을 맡고, 나스코는 현지 건조와 프로젝트 수행, 디섹은 설계 지원 및 기자재 조달을 맡는 구조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방위사업 경험이 없으며 미 해군·정부 발주 선박은 미국 내 조선소 건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해당 협력은 마스가를 위한 필수 기반으로 여겨졌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은 최근 나스코, 디섹과 함께 미국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설계사업에 참여하는 성과를 얻었다. 한화오션 역시 미 조선사 바르드(VARD)와 팀을 꾸려 동일 입찰에 참여해 성과를 거뒀다. 국내 조선사가 미군 신규 함정 건조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개념설계 단계지만 향후 본사업 수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평가된다. 미 해군은 최소 13척가량의 NGLS를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조선소 지척에 R&D센터 세우고 스킨십 강화=삼성중공업의 파트너인 나스코는 미 서부권 최대 조선소이자, 미 해군 군수지원함 건조 실적 1위 조선소다. 삼성중공업은 연구개발 거점도 현지 협력에 맞춰 구축했다.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에 ‘SSAM (Samsung Shipbuilding & Advanced Manufacturing) 센터’를 설립했는데, 이 센터는 나스코 조선소와 약 10km 내 거리에 위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과 생산 거점을 가깝게 배치해 스킨십을 강화하며 협업 속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외에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가동한 ‘배관 스풀 자동화 기술’도 대미 사업 경쟁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 군함 정비 전문사 비건마린과 파트너십을 맺고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고은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