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유산청과 ‘유리보호각 개선 자문단’ 꾸려
‘유리보호각 개선 기본설계’ 통해 보존 방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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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월 20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진행된 국보 ‘원각사지십층석탑’ 유리 보호각 내부 공개 관람. [연합] |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안 답답한 ‘유리막’ 속에서 보호받고 있는 국보 ‘원각사지십층석탑’. 종로구가 원각사지십층석탑을 툴러싼 유리 보호각 철거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종로구는 최근 국가유산청과 함께 ‘원각사지십층석탑 유리 보호각 개선사업 자문단(이하 자문단)’ 구성을 완료했다. 자문단은 유산청이 임명한 자문위원 8명과 유산청 직원 2명, 총 10명으로 구성됐으며, 다음주 중 첫 회의를 앞두고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자문단을 꾸리기 전 일부 위원은 유리 보호각 철거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으나, 협의 끝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이와 함께 ‘원각사지십층석탑 유리 보호각 개선 기본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현재 유리 보호각을 철거하는 방안과 석탑을 이전하는 방안 등이 모두 검토되고 있다. 용역 결과는 8월에 나온다.
원각사지십층석탑은 조선 세조 때인 1467년 세워진 탑이다. 화강암이 주류인 우리나라 석탑 가운데 드물게 대리석으로 조성됐다. 높이는 약 12m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특히 원각사지십층석탑은 부처, 용, 연꽃 등을 정교하게 새겨 조선 시대 석탑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각사는 현재의 탑골공원 자리에 있던 사찰이다. 조선 세조 때 지어졌으나 연산군 때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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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월 20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진행된 국보 ‘원각사지십층석탑’ 유리 보호각 내부 공개 관람. [연합] |
서울시는 산성비와 조류 배설물로부터 석탑이 손상을 입자 1999년 유리 보호각을 설치했다. 하지만 두꺼운 유리와 빛 반사로 인해 세밀한 관람이 어려웠고, 결로 현상과 통풍 불량을 유발해 원각사지십층석탑의 물리적 훼손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종로구는 유리 보호각 철거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앞서 올해 2월 4~15일 원각사지십층석탑 내부를 시민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시민이 석탑 바로 앞까지 다가설 수 있게 된 것은 2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종로구는 특히 같은 대리석 재질로 형태가 유사한 ‘경천사지십층석탑’의 보존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 고려 후기(1345년)에 세워져 원각사지십층석탑 건립에 영향을 준 경천사지십층석탑은 1907년 일제에 의해 강탈된 뒤 1918년 반환됐다. 해방 후인 1960년 경복궁 전통공예관 앞에 세워졌다가 1995년 해체됐으며, 산성비로 인한 대리석 풍화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 실내로 이관됐다.
종로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핵심은 시민들이 직접 석탑을 온전히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돔 구조의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지붕을 덧씌워거나, 혹은 경천사지십층석탑처럼 아예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 여러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유리 보호각 개선의 첫발을 뗀 만큼, 향후 국가유산청과 논의해 최대한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