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SMC 매출은 2배 시총은 절반

극심한 변동성이 삼전 주가 저평가 원인
삼전 1년 변동률, TSMC의 두 배 넘어
“외인·기관 예측 불가능 시장은 부담”
코스피 등 국내 증시 변동성 극복 과제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이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관이나 외국인의 장기투자에선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장세가 더 큰 부담이다.

삼성전자가 TSMC에 비해 실적은 두 배 앞서지만 시가총액은 정작 절반에 그칠 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이유로도 과도한 주가 변동성이 꼽힌다. 코스피가 장기적으로 투자 매력도를 키우려면 극심한 변동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평균 일중 변동성은 4.85%로 집계됐다. 일중 변동성은 하루 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를 의미하는 지표로, 코로나19 충격이 정점이었던 2020년 3월(4.2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총 7차례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장중 급등락이 반복됐다. 이에 따라 일중 변동성도 함께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기대 수익률이 상승하고, 이는 곧 주가 하방 압력으로 이어진다.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주식 시장에서 수익률보다 중요한 ‘예측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게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 강화도 변동성이 커진 이유로 꼽힌다. 팬데믹 이후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이 개별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팬데믹 이후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전체가 개별 이슈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은 반도체주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평균 일중 변동성은 삼성전자가 5.77%, SK하이닉스가 6.83%를 기록하며 코스피 평균을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잠정 매출 133조원을 기록하며 TSMC(약 52조8604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그러나 시가총액은 약 1219조원으로 TSMC(약 2854조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저평가 이유 중 하나로 높은 변동성이 지목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년 주가 변동률은 279.8%로 TSMC(138.2%)의 두 배 수준이다. 52주 기준 고점 대비 저점 상승률 역시 삼성전자는 약 315%로, TSMC(168%)를 크게 웃돌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할 때 위험 즉 변동성도 함께 고려한다”면서 “주가가 올라도 변동성이 더 높아지면 위험 대비 수익률 기준으로는 매력적이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삼성전자의 저평가가 두드러진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로, TSMC(6.3배)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실적의 ‘안정성’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다. 반면 TSMC는 시장 내 높은 점유율과 파운드리 중심 사업으로 실적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허 연구원은 “TSMC의 영업이익 증가율 변동성은 삼성전자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화려하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TSMC가 보유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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