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장 선거판 ‘오하근 왕따’

순고 출신 3명 “손훈모 지지” 선언

손훈모 후보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선언을 해준 허석·서동욱 예비후보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고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경선에서 오하근(58)·손훈모(56) 예비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한 가운데 탈락한 나머지 2명(허석·서동욱)이 손훈모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본경선 진출이 좌절된 2명은 가치와 철학이 비슷해서 손훈모 후보를 지지했다는 설명이지만, 사실상 순천고 동문 3명(허석 31회, 서동욱 36회, 손훈모 37회)이 뭉쳤다는 점에서 오하근 후보 고립 전략으로 풀이된다.

손훈모 후보는 13일 연향동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에서 석패한 허석· 서동욱 예비후보의 지지 선언을 둘러싸고 상대 예비후보 측이 이를 공정성 훼손이나 원팀 서약 위반으로 몰아가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가 정책적 비전과 소신에 따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권리”라며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지지세 결집에 어려움을 겪는 측의 자기변명일 뿐이며, 후보 개인의 자유의지를 부정하고 그들을 지지하는 당원과 시민들까지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손 후보는 “본선에서 오하근 후보가 선출되면 우리 3명은 최선을 다해 오 후보를 돕겠다. 오 후보 역시 우리 3명과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지켜달라”며 “누가 우리 순천의 미래를 책임질 준비가 있는지 현명하게 판단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손훈모 지지를 선언한 허석 후보도 “소설가가 많은 모양이다. 손훈모 지지 선언을 갖고 특정 고교 동문 간의 연대로 의미를 축소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3명 모두 자신이 본선에 올라갈 거라고 생각해서 미리 3명이 단일화에 합의했던 것으로 국회의원 총선(2028년 4월) 때 밀어주기 의혹 제기 등은 억측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순천갑 지역위원장인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폭풍 전야’의 상황임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김문수 의원(88학번)을 비롯해 오하근(86학번)·손훈모(88학번) 후보 모두 특정 대학교(고려대) 선·후배 지간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오하근 예비후보는 “본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민주당 ‘원팀’ 정신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대의명분과 함께 민주당이 배출한 이재명 정부에서 순천 발전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이번에는 무소속이 아닌 민주당 시장이 나와야 한다”면서 “상대 후보들의 지지 선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갖고 오로지 시민만 보고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순천시장 경선은 14~15일 이틀간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다득표자(1위)를 공천자로 확정하게 된다.

민주당 공천자가 결정되면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징검다리 4선’을 준비 중인 무소속 노관규(65) 시장과 이성수(57) 전남도당위원장 간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국힘’은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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