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봉쇄 …정부, 농어업 ‘생존 방어선’ 가동

미·이란 협상 결렬로 에너지·물류 대란 장기화 조짐

정부, 농어업 ‘생존 방어선’ 긴급 가동…총 2566억 규모 추경 투입

유류·비료·사료 전방위 대응…생산비·물가 동시 관리

12일(현지시간) 오만의 무산담 주 해안에서 떨어진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선박.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농어업 현장에 생산비 압박이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농어가 비용 부담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총 2566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투입해 농어민 경영 안정을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 ‘출어 포기·영농 중단’ 막아라… 유류비 부담 완화 총력

13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이번 대응의 핵심은 농어업 비용 체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비 부담 완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이란 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면세경유 가격은 치솟고 있다. 3월 초까지 1120원대에 머물던 면세경유 가격은 중동 긴장 고조 이후 3월 중순 1300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4월에는 1450원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단기간에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총 1448억 원을 투입해 어업용 면세유 유가연동보조금 등을 중심으로 현장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유류비 지원에만 691억 원이 배정됐다. 연료비가 출어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산업 특성상 유류비 지원은 조업 유지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총 1118억 원 규모 예산을 편성해 대응에 나섰다. 이 중 529억 원을 투입해 시설원예 중심 지원을 농기계까지 확대하고 농번기 영농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가 부담 완화를 위해 신속 집행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유류비 등 비용 압박 완화를 위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 비료·사료 등 핵심 투입비 지원 확대…현장 점검 확대

정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 완화를 위해 비료와 사료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무기질비료 지원 단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상향하고 공급 물량을 확대한다. 또 사료 원료 구매자금 500억 원을 투입해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해상 운임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는 비용 상승 구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생산비 상승이 소비자 물가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산물 할인 지원 300억 원과 여객선 지원 97억 원 등 민생 안정 대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장 점검도 강화해 비료·사료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유재형 농식품부 중동상황총괄팀장은 “사료와 비료 물량 확보 상황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 매일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며 “물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지만 기존 물량을 최대한 활용해 농가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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