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영국 정부가 학교 급식에서 튀김 요리와 설탕 함량이 높은 고열량 메뉴를 전면 금지하는 개편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나선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아동 비만율을 낮추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13년 만에 학교 급식 기준을 대폭 개정했다.
브리짓 필립슨 교육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가장 야심찬 급식 개편”이라며 “모든 아이들은 학교에서 맛있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다. 아이들이 알아보고 즐길 수 있는 식단이 제공돼야 하며, 기준이 문서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식탁 위의 음식으로 이어지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영국의 모든 학교에서 튀김옷을 입힌 생선이나 치킨너겟 등 모든 튀김류 음식은 전면 금지되고, 메뉴에 과일, 채소, 통곡물을 더 많이 추가해야 한다. 단맛이 나는 디저트는 주 1회로 제한되며 최소 50% 이상 과일로 구성해야 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는 학교에서 주 2회까지 튀김 요리를 제공할 수 있고, 과일 함량 50% 미만 디저트도 주 3회까지 허용된다. 학교 급식 최종 개편안은 오는 9월에 확정해 내년 9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아동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올해 1월 발표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유치원 및 초등학생의 24%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 정책 전문가이자 외식 브랜드 공동 창업자인 헨리 딤블비는 이번 개편을 두고 “학교 급식을 근본적으로 재설정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모든 아이들이 맛과 영양을 동시에 갖춘 점심을 기대할 수 있고, 학부모 역시 급식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이 제대로 시행된다면 아동 건강은 물론 학업 성취도와 장기적인 삶의 기회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영국의 교육 및 식품 관련 주요 5개 단체는 이번 급식 기준 개편안이 마련됨에 따라 ‘학교 급식 프로젝트’를 결성, 각 학교들이 더 건강하고 질 좋은 급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목표로 현재까지 약 230만 파운드(약 40억 원)의 기금을 모금했다. 단체는 오는 9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