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고속정, 봉쇄해역 접근시 마약선 격침하듯 제거” 경고

“봉쇄에 가까이 온다면 즉시 제거”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군이 봉쇄에 나선 호르무즈 해협에 이란 함정이 접근하면 곧장 격침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 해군 158척의 선박이 완전히 파괴돼 바다에 가라앉았다”며 “우리가 타격하지 않은 것은 소수의 이른바 ‘고속 공격정’이다. 우리가 커다란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경고”라고 밝히며 “이들 배 중 어느 하나라도 우리 봉쇄(봉쇄 대상 지역)에 가까이 온다면 그들은 즉시 제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카리브해와 태평양 동쪽에서 중남미 국가에서 미국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된 선박을 연달아 격침한 일과 같은 시스템의 제거 작전을 활용하겠다며 “그 과정은 신속하고 잔혹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바다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마약 98.2%가 차단됐다”고 했다.

미국은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개시했다.

이곳은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20%가량이 통과하는 해협으로 꼽힌다.

이는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후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승부수로 여겨진다.

지난 7일 이뤄진 2주간의 휴전 합의 이후에도 해협을 계속 통제하며 사실상 봉쇄를 이어간 이란에 맞서 이란의 원유 등 수출 및 외부에서 이란으로 들어오는 전쟁 물자 보급을 차단하는 역(逆) 봉쇄로 이란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현지시간) 오만의 무산담 주 해안에서 떨어진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선박. [로이터]

미 중부사령부는 상선 선원들에게 보낸 추가 공지를 통해 미군의 승인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을 ‘차단(interception), 회항(diversion), 나포(capture)’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란 외 항구에서 출입항하는 선박의 경우 방해받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란 또한 미국에 맞서 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호르무즈를 둘러싼 긴장감은 폭발 직전에 이르고 있다.

앞서 이란은 미국의 봉쇄 시도에도 강력하게 반발했다.

미국과의 협상단 대표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최근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싸운다면, 우리도 싸울 것”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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