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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현지시간) 오만 해안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이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를 자극하거나 새로운 평화 협상이 무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내부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자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미국과 이란이 추가 협상을 준비하는 민감한 외교 국면에서 즉각적인 긴장 고조를 피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레이철 지엠바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실제로 수송을 중단할 경우 이는 긴장 완화와 전면 확전을 피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하겠지만 시장은 일시적 부족보다 합의 가능성에 더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르면 16일 2차 종전협상을 검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억제하기 위해 해상 봉쇄를 지속하는 가운데, 오는 21일 휴전 만료 이전에 추가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며칠간 이란이 해상 운송을 제한하는 것이 협상 재개를 저해할 수 있는 돌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지 중 하나라고 본다.
아부다비 소재 리스크컨설팅업체 컨트롤리스크스의 아니세 바시리 타브리지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 조치는 이란 입장에서 큰 양보는 아니지만, 다음 협상을 앞둔 신뢰 구축 조치로 기능할 수 있다”며 “며칠간 수송을 중단하는 것이라면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의 판단은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봉쇄를 시험하기 위해 대응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제기되며, 이는 외교적 해법을 약화시킬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현재 이란은 비이란 선박의 통항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자체적인 봉쇄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실물 원유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분쟁 국면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운송하는 국가는 사실상 이란이 거의 유일하다. 원유 선물 시장에서는 가격 안정 여부의 핵심 변수로 ‘평화 가능성’이 꼽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