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 아메리칸항공 합병 제안…‘메가 항공사’ 탄생할까

유나이티드 CEO, 트럼프에 직접 합병 구상 전달
현실화시 ‘메가 항공사’ 탄생…시장 영향력 급증
점유율 40%…반독점 심사 통과 불투명
과거 합병 불허 사례…규제 장벽 여전히 높아

 

유나이티드 항공사 여객기가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유나이티드항공이 경쟁사 아메리칸항공과의 합병을 미국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항공업계 재편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시장 지배력 확대 우려로 실제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는 지난 2월 25일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열린 회의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사 합병 구상을 직접 전달했다.

다만 해당 제안 이후 양사 간 구체적인 협상 진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초기 아이디어 수준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나이티드와 아메리칸항공은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과 함께 미국 ‘빅4’ 항공사로 꼽힌다. 이 가운데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며 시장 구조가 크게 바뀔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두 회사의 미국 국내선 좌석 점유율은 약 40%에 달한다. 단순 합산만으로도 시장 지배력이 크게 확대되는 구조다. 이는 항공권 가격, 노선 운영, 서비스 경쟁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이유로 규제 장벽도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경쟁당국은 항공업계 내 과도한 집중을 지속적으로 견제해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24년 저비용 항공사 간 결합이었던 제트블루와 스피릿항공 합병은 경쟁 저해를 이유로 정부에 의해 저지됐고, 법원 역시 이를 지지했다.

이와 비교하면 유나이티드와 아메리칸의 합병은 규모와 영향력이 훨씬 큰 만큼 심사 통과 가능성은 더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구조 재편 필요성도 제기된다. 팬데믹 이후 수요 회복 과정에서 비용 구조 부담이 커진 데다, 노선 경쟁과 서비스 투자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안이 실제 합병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빅4 중심의 미국 항공시장 구조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 방향과 규제 당국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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