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기류가 심상찮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란 무기 지원 중단에 대해 서한을 주고 받았다며 중국과의 ‘원만한 관계’를 강조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란과 거래한 중국 은행에 2차 제재를 검토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전쟁 국면에서 이란과 협력하며 이익을 취했던 중국에 미국이 칼을 빼들면서, 정상회담이 불발하거나 형식적 회담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에게 이란에 무기를 제공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고, 시 주석은 그렇게(무기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중국은 내가 호르무즈 해협을 영구적으로 개방하는 데 매우 기뻐하고 있다(very happy)”며 “중국은 이란에 무기를 보내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글도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었기 때문에 중국이 기뻐하고 있다는 논리를 들며 “몇 주 뒤 내가 그곳(중국)을 찾으면 시진핑 주석이 나를 크게 포옹해줄 것이다. 우리는 현명하게, 매우 잘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과 매우 잘 협력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미국은 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면서 중국 은행에 대해서도 2차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러시아·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중국의 은행 2곳이 재무부로부터 서한을 받았다”며 “구체적 은행명을 밝히지 않겠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이란의 자금이 해당 은행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을 우리가 입증할 수 있다면 2차 제재를 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의 경제를 압박해 협상을 끌어내는, 일명 ‘경제적 분노 작전’에 돌입하면서 중국 경제에도 타격을 주는 부수적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90%의 이상을 구매해왔는데 이는 중국 에너지 수요의 약 8%에 해당한다”며 “우리는 해협 봉쇄로 인해 중국의 구매가 중단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