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놀이 테마…한국 문화 체험 공간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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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저녁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외국인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꽃차 클래스가 열리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잇츠 러블리(It’s lovely).”
지난 15일 저녁 6시 10분, 웨스틴 조선 서울 20층 웨스틴 클럽의 미팅룸. 생화로 꾸며진 방에 미국·프랑스 등에서 온 투숙객들로 9명 자리가 꽉 찼다. 한식과 K-주류를 경험하는 해피아워 프로모션 ‘한마루’ 현장이었다.
2023년 시작한 이벤트는 매달 다른 콘셉트로 진행한다. 이날 테마는 ‘화전놀이’였다. 화전놀이는 음력 3월 3일 삼짇날 진달래꽃을 따서 전을 부쳐 먹으며 봄을 즐기는 풍습이다. 호텔은 삼짇날인 오는 19일을 앞두고 한국의 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클래스를 열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생소한 다기들을 신기하게 보는 투숙객들에게 차 연구가 비비리 강사가 환영 인사를 건넸다. 찻잔에는 설중매가 놓여 있었다. “겨울을 견딘 매화는 향이 더욱 강하기 때문에 한국의 봄을 설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호흡과 명상으로 마음을 차분하게 한 뒤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 쪼르르 물을 따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찻잔을 코에 가까이 대 꽃향을 느끼게 했다. 숨으로 꽃을 불어보기도 했다. “체리 향이 난다”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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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꽃차 클래스에서 매화를 활용한 꽃차가 준비돼 있다. 강승연 기자 |
눈을 감고 따뜻한 찻잔을 느끼며 호흡을 가다듬으니 시음 차례가 왔다. 단전에 찻잔을 뒀다가 입으로 옮겨 조금씩 나눠 마셨다. 명상을 하는 동안 매화 향이 충분히 우러나온 꽃차는 입안을 향긋하게 씻어냈다. 디저트로 곁들인 녹차 브라우니와 조합이 좋았다. “녹차가 맞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날 꽃차 클래스에 참여한 미국인 투숙객 수잔은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식이 맵다고만 알고 있지만, 은은한(subtle) 맛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접한 차도 시적인(poetic) 맛이었고, 차를 따르는 소리도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팅룸 밖에는 전라도에서 공수한 식용 진달래꽃을 활용한 화전을 부쳐 제공하는 라이브 키친 부스가 차려졌다. 해피아워 식사를 즐기러 온 외국인 투숙객들은 “뷰티풀(beautiful)”이라며 화전을 담아갔다. 화전을 직접 조리한 이정민 셰프는 “200여개를 준비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한 줄을 가져간 뒤 다시 찾는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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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20층 웨스틴클럽에서 진행된 한마루 이벤트에서 이정민 셰프가 고객들에게 제공할 진달래꽃 화전을 조리하고 있다. 강승연 기자 |
웨스틴 조선 서울을 운영하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한마루 이벤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외국인 투숙객의 증가세를 꼽을 수 있다. 실제 3월 마감 기준 웨스틴 조선 서울의 외국인 고객 비중은 85%까지 높아졌다.
이에 호텔은 소주·복분자주 등 한국 술을 준비하고, 한복·옛날 교복 입고 사진 찍기와 레트로 게임 등 참여형 콘텐츠를 마련했다. 김치전, 도토리묵, 해물파전 등 막걸리 페어링 메뉴를 맛보는 ‘조선 주막’과 비빔밥·잔치국수·전통주를 즐기며 가야금&해금 연주를 감상하는 ‘조선 K-Pub’ 등도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11월에는 김장 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매달 1회 진행하던 이벤트는 더 많은 투숙객이 참여하도록 올해부터 2회로 확장됐다. 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비중이 꾸준히 늘면서 한국 문화의 특별함을 알리는 것 자체가 의미가 됐다”며 “일부러 이벤트 시일에 맞춰 투숙 일정을 조정하는 고객이 나타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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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웨스틴클럽에서 해피아워 시간에 제공된 꽃을 활용한 칵테일. 강승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