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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전남 완도군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고 박승원 소방경·노태영 소방교의 영결식 [연합]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전남 완도군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노태영(30) 소방교의 예비신부가 애통한 마음을 편지로 전해 사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예비신부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랑한다는 말로도 부족한 바보같이 착한 우리 남편, 얼마나 뜨겁고 무섭고 두려웠을까”라며 “나는 아직도 4월 12일 아침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A씨는 “화재 출동 나갔는데 실종이라는 연락 받고 진짜 가슴이 먹먹해지고 내 세상이 무너졌다”며 “가정이 있어도 가장 먼저 들어가서 늦게 나올 것 같다고 오빠는 항상 말했다”고 했다.
그는 “바보같이 착하고 나에게 3년이라는 시간동안 잘해 준 기억만 남아 마음이 더욱 힘들다”면서 “미운 모습이라도 있으면 그걸 탓하며 살텐데 나는 탓할 것도 없이 내가 오빠에게 한 말, 행동들 후회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결말을 알고 있어도 똑같이 오빠를 선택 할 것”이라며 “내 인생중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어줘서 너무 고마워. 자주 보러갈게. 우리 남편 사랑하고 또 사랑해”라고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빠와 저의 가족 지인 동료분들 마지막 가는길 외롭지 않게 찾아주시고 연락주셔서 한번 더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 “천국에서 지켜주실 것”, “어떤 말로도 황망함을 위로할 수 없을 것”,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남편 분은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하신 위대한 분이다. 존경하고 가슴깊이 감사하다”와 같은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노 소방교는 고 박승원(44) 소방위과 함께 지난 12일 완도군 냉동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을 구조한 후 내부로 재진입했다가 거세진 불길에 고립됐고, 동료들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남소방서 북평119지역대 소속이었던 그는 지난 2022년 임용된 젊은 소방관으로 오는 10월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다.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건실한 대원이었으며 동료들은 항상 부족한 현장 인력 탓에 구급대 업무뿐만 아니라 소방차 운전·화재 진압까지 도맡아 온 ‘만능 소방관’으로 평가했다.
함께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박 소방위는 완도소방서 소속으로 슬하에 1남 2녀를 둔 가장이자 아버지였다.
19년 간 전남 지역 재난 현장을 누빈 베테랑인 박 소방위는 후배들을 잘 챙기는 든든한 선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들의 영정 앞에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고 1계급 특진이 이뤄졌다.
전남도지사장으로 진행된 영결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거센 화마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든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대한민국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소방관들을 화마에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고 명복을 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