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붐에…한국 반도체, ASML 최대고객 부상

1분기 한국 매출 비중 22%→45%로 급등
‘미국 수출제한’에 매출 줄어든 중국 제쳐

 

네덜란드 벨드호벤에 위치한 반도체 생산 설비 제조업체 ASML의 본사 외관(AP)

네덜란드 벨드호벤에 위치한 반도체 생산 설비 제조업체 ASML의 본사 외관(AP)

한국이 1분기 실적에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최대 고객으로 부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ASML은 이날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체 노광장비 시스템 매출 중 한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직전 분기 22%에서 45%로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 매출액도 1분기 28억4000만유로(약 4조9500억원)를 기록해 전 분기(16억7000만유로) 대비 약 70% 급증했다.

ASML은 실리콘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인쇄하는 최첨단 노광장비 분야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점유율에 세계 반도체 업계에선 ASML이 ‘슈퍼 을(乙)’로 부르기도 한다.

ASML은 구체적인 고객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매출 급증은 한국 양대 메모리칩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문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출연 영상에서 “메모리칩 분야를 살펴보면 고객사들은 이미 올해 물량을 완판했다고 전해왔다. 이런 공급 부족 현상은 올해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한국 측의 세부 주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SK하이닉스는 지난 달 24일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약 69억유로(약 11조9000억원)어치 구매하는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업계에선 이 주문의 일부가 이미 완료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 이어 대만은 이번 분기에 ASML 시스템 매출 중 2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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