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주로 변신하는 현대차…증권업계, ‘애플카’ 사례 주목

로봇기업 전환 시 프리미엄 정당화
PER 15배 적용시 주가 70만원 돌파
단기 실적 부진 우려에도 상승 여력



로보틱스 산업 기대감이 현대차에 쏠리면서 향후 현대차 주가 상승 여력에 이목이 쏠린다. 증권업계에선 과거 ‘애플카’ 협업 소식 시기를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가 당시와 유사한 기업 가치 평가를 받는다면 향후 현대차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가 단순 완성차 기업을 넘어 로봇·모빌리티 기업으로 재평가된다면, 주가수익비율(PER)이 애플카 당시와 비슷한 12~15배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3% 오른 54만7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현대차 주가는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68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급락하며 아직 60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실적 역시 단기적으론 시장 기대를 하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와 원자재 가격 부담으로 1분기 매출 45조9000억원, 영업이익 2조6000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는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제시한다. 핵심 근거는 로보틱스 사업에 대한 기대다.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는 만큼, 최소한 애플카 협업 기대감이 반영됐던 당시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카 협업설이 불거졌던 2021년 초 현대차 주가는 단기간 급등했다. 2020년 말 19만원선이던 주가는 2021년 1월 한때 28만원선까지 치솟았다. 당시 시장에서 적용한 PER는 12~15배 수준이었다.

LS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12개월 선도 주당순이익(EPS)를 5만2834원으로 추정하고 PER 12배를 적용할 때, 적정 주가는 63만4000원 수준이다. 현재 주가 대비 약 10만원가량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DS투자증권은 선도 EPS를 4만7314원 수준으로 보면서도, 로보틱스 기대감을 반영해 PER 15배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경우 적정 주가는 70만원을 넘어 전고점 돌파도 가능하다. 현재 PER은 8~9배 수준이다.

관건은 현대차가 ‘자동차 제조사’에서 ‘로봇·모빌리티 기업’으로 얼마나 빠르게 인식 전환에 성공하느냐다. 로보틱스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오를 경우 기존 완성차 업종 대비 낮게 평가받던 멀티플이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현재 주가 수준을 ‘추가 상승을 앞둔 초기 구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전쟁 이전 고점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로보틱스라는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접근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도 PER 기준 9.3배”라며 “제조업 역량에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가치가 더해질 현대차는 프리미엄을 줘야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카 당시 밸류에이션인 PER 12배 수준까지 부여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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