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ESG·안전 중심 공동연구 추진
국내 기업 유럽 진출 교두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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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엄기천(오른쪽) 회장과 프라운호퍼 IKTS 알렉산더 미카엘리스 연구소장이 16일(현지시간) 독일 프라이징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배터리산업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독일 프라운호퍼와 손잡고 유럽 배터리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에 나선다. 강화되는 유럽 규제 환경 속에서 국내 기업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배터리산업협회는 16일(현지시간) 독일 프라이징에서 프라운호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프라운호퍼는 응용·원천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이번 협력은 한국의 제조 경쟁력과 독일의 기술 역량을 결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유럽연합(EU)은 산업가속화법(IAA)을 통해 역내 생산 확대와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며, 공공조달과 보조금 기준까지 강화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와 같은 전략 산업에서는 ‘신뢰 가능한 파트너’ 중심의 공급망 참여 여부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기존 수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구조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배터리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한다. 양측은 원자재 조달부터 소재·부품, 제조, 재활용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에서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과 표준·인증 체계 구축, 전문가 교류도 주요 협력 분야에 포함됐다.
특히 양 기관은 공동 연구를 통해 기술 경쟁력과 규제 대응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프라운호퍼의 협력 플랫폼인 ‘K-FAST’를 중심으로 국제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국내 기업 수요를 반영한 과제 발굴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연구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제조 공정 효율을 높이기 위한 AI 기반 혁신 ▶친환경 공정 구축을 위한 ESG 대응 ▶배터리 화재 등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한 안전성 강화가 핵심이다. 이를 통해 생산 비용 절감과 품질 개선, 규제 대응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기술 수요를 조사해 공동 연구 과제를 도출하고, 프라운호퍼는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연구 계획을 수립해 양국 정부와 협의하며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기업 애로기술 해결형 과제와 한-독 컨소시엄 기반 중장기 연구가 병행되는 구조다.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은 “EU 산업가속화법은 공급망과 시장진입 조건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정책”이라며, “이번 협력은 우리 기업들이 ‘신뢰 파트너’로서 EU 공급망에 안정적으로 편입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기술협력과 공급망 대응을 연계하여 국내 기업의 EU 시장 진출을 실질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