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조선 홍해 첫 통과…200만배럴 원유 실려

호르무즈 통항 제한 속 ‘첫 우회 수송’

해수부 24시간 모니터링 등 안전 지원

해양수산부는 17일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제한된 상황에서 우리 국적선이 우회 항로인 홍해를 통해 원유를 국내로 운송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중동 사태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였던 우리나라 선박이 처음으로 홍해를 안전하게 빠져나왔다.

해양수산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우리 선박이 홍해 항로를 따라 안전하게 항해를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를 이용한 첫 원유 수송 사례다.

해당 선박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Very Large Crude-Oil Carrier)으로, 평균 약 200만배럴의 원유를 적재할 수 있는 규모다.

홍해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 거점과 인접한 고위험 해역이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이후 이 일대에서 발생한 선박 피격 사건은 79건에 달한다.

그동안 정부는 안전 문제로 홍해 항로 활용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원유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우회 수송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난 6일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관련 방안이 공식 논의됐다.

이후 해수부는 산업통상부 등 관계 부처·업계와 협력해 홍해 우회 항로 확보를 추진해 왔다. 이번 수송은 정부 대응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첫 사례로 평가된다.

해수부는 선박의 홍해 통과 전 과정에 걸쳐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한편 항해 안전 정보를제공하고 선사와 상시 소통 체계를 유지하는 등 안전 지원을 강화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관계기관·업계와 협력해 중동 지역 원유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