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 속 무표정 한 ‘늑구’…이장우 시장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

이장우 대전시장 페이스북에 사진 공유
오월드 철창에 격리된 늑구의 모습
SNS에선 이미 전국적인 인기 스타


철창에 격리된 늑구. [이장우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전 동물원 오월드를 탈출한 지 9일 만에 생포된 늑대 ‘늑구’가 철창 속에 갇혀 격리된 모습이 공개됐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7일 오전 9시쯤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오늘 새벽 드디어 늑구가 무사히 돌아왔다”라며 “먼저 늑구가 건강히 돌아올 수 있도록 성원해주신 대전시민 여러분, 또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생포작전과 시민안전에 힘써주신 소방대원, 경찰관, 공직자, 자원봉사자 분들, 동물보호 및 환경단체, 전문가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 시장은 “늑구 탈출로 그동안 안전에 마음 졸이셨던 대전 시민들께 송구한 말씀 드린다”면서 “앞으로 우리 대전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오월드 개편과정에 동물복지와 시민안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동물 애호에도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돌아 온 늑구를 보기 위해 오월드에 인파가 몰린 모습을 연출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더쿠 갈무리]


인기 예능 ‘유퀴즈’에 출연한 늑구의 모습.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다. [더쿠 갈무리]


아울러 늑구가 좁은 철창 안에 갇혀 격리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에서 2살 박이 수컷 늑구는 건강하고 늠름한 모습이다. 다만 시선을 어디에 뒀는 지 모를 무표정한 얼굴이다. 건강검진과 시술을 위해 필요했던 마취 상태에서 막 깨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마취총을 맞고 생포된 늑구는 마취 상태로 오월드 내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생포 당시 맥박과 체온 등은 모두 정상 범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건강검진에서 늑구의 위장에서 길이 2cm의 낚싯바늘 1개가 발견돼 내시경을 통한 시술을 받았다. 늑구가 낚시로 잡힌 물고기를 먹은 것으로 추정됐다.

늑구를 생포하는 모습. [대전시 SNS]


수색 당국은 이날 0시 44분쯤 대전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늑구를 포획했다. 전날 오후 5시 30분쯤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 인근에서 늑대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일대를 수색한 수색팀은 이후 같은날 오후 11시 45분쯤 안영 IC 인근에서 실제 늑구를 발견했다.

수색팀은 늑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수의사와 구조 인력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접근을 자제했다. 이후 마취총을 준비해 늑구의 위치 확인 후 접근했고, 수의사 입회하에 마취총을 쏴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 늑구는 마취총을 맞고도 5분여간 비틀거리며 도주를 시도하다 인근 수로로 떨어졌다. 수로에선 물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수색당국은 지체하지 않고 늑구의 귀를 잡아 들어 올렸다. 늑구는 별다른 저항 없이 잡혔다.

지난 8일 오전 대전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고 탈출한 지 9일 만에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가출 소동’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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