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포기 강하게 합의”…종전 협상 진전 강조
무기급 우라늄 이전 여부는 확인 안돼
미 언론 “부정확 발언 가능성”…신중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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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향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는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무기급 우라늄을 포기해 이전하기로 했다고 주장하면서 미·이란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이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이란 측 입장은 확인되지 않아 발언의 신빙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매우 강력히 합의했다”며 “또 우리가 B-2 폭격기로 공격한 뒤 지하 깊숙이 묻혀 있는 핵 찌꺼기를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많은 합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매우 긍정적이고 중요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핵 찌꺼기’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위험 수위로 평가해온 고농축 우라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물질은 추가 농축을 거치면 핵폭탄 제조에 활용될 수 있어 미국이 가장 우려해온 핵심 요소다.
다만 이란이 실제로 해당 우라늄을 미국 또는 제3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과거에도 미국이 이란의 핵 관련 양보를 과장하거나 부정확하게 설명한 사례가 있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단순히 핵무기 개발 의지를 부인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이미 확보한 고농축 우라늄을 외부로 반출할 경우 핵무기 개발 능력을 실질적으로 제약하는 조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농축 시설과 기술이 유지될 경우 장기적인 억제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란은 그동안 핵 프로그램이 발전 등 민간 목적이라고 주장해왔다. 2015년 이란 핵합의에 따라 우라늄 농축도는 3.67%, 비축량은 136kg으로 제한됐지만, 이후 합의가 파기되면서 이란은 농축도를 60%까지 끌어올렸다. IAEA는 지난해 6월 기준 60% 순도의 고농축 우라늄 약 441kg을 확인한 바 있다.
IAEA 기준에 따르면 60% 농축 우라늄 42kg이면 핵폭탄 1기를 제작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해당 물질의 처리 여부는 협상에서 가장 민감한 쟁점으로 꼽혀왔다.
미국은 지난해 공습으로 이란의 원심분리기 일부를 파괴했다고 보고 있지만, 추가 설비가 남아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군이 이란 내 핵물질을 직접 회수하는 군사 옵션까지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언이 사실일 경우 고위험 군사작전의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지만, 협상 전반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이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이란 측과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으나 합의 도출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이후에도 접촉을 이어가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협상이 주말에 열릴 수도 있다”며 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