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데 나만 우울해?”…자살률 치솟는 ‘스프링 피크’ 경고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핀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벚꽃이 만개하는 따뜻한 봄철에 오히려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지나가는 감정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우울감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의료기관에 즉시 방문해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봄철은 일조량 증가와 환경 변화, 생체리듬 불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울감과 자살률이 증가한다. 봄철 자살률이 급증하는 현상을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 부르는 용어가 있을 정도다.

실제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21년 3월, 2022년 4월, 2023년 5월, 2024년 4월 등 봄철에 연중 자살률이 최고치를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봄철 우울감이 일시적인 경우도 있지만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통상 가벼운 우울감은 1~2주 내 사라지지만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경우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전에 하던 일을 지속하기 어렵거나 수면장애, 식욕 변화가 나타나고,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까지 이어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우울증은 하루 종일 지속적인 우울한 상태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괜찮다가도 다시 쉽게 우울에 빠질 수 있어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이준희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보통 우울한 감정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수면, 식사,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고 자살 생각까지 든다면 그때가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회복을 앞당긴다”고 강조했다.

일상에서는 수면에 신경써야 한다. 이 교수는 “수면은 뇌와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라며 불면에 영향을 주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식사 시간이나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습관을 들일 것을 권고했다.

또한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수면장애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음주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우울감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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