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스라엘 군인이 예수상을 망치로 내려치는 모습. 이스라엘군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엑스 (X·옛 트위터) 캡처] |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이스라엘 군인이 레바논 남부 기독교 마을에서 예수 그리스도상을 망치로 내리쳤다. 이스라엘군(IDF)은 20일(현지시간) 사실을 인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유니스 티라위는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레바논 남부 기독교 마을 데블(Debl)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십자가에서 끌어 내린 예수상의 머리를 대형 망치로 내리치는 장면이 담겼다.
데블 마을 소식을 전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사건 직후 훼손 이전의 예수상 사진을 올리며 “아버지, 그들을 용서하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합니다”라고 누가복음 23장 34절을 인용했다.
AFP통신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IDF는 성명에서 “사진 속 인물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병사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병사의 행위는 군 장병들에게 기대되는 가치와 전적으로 배치된다”며 북부사령부에서 조사 중이라고 했다. 성상을 원래 위치로 복구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팔레스타인계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의원 아흐마드 티비는 페이스북에 “가자의 모스크와 교회를 폭파하고 예루살렘 골목에서 기독교 성직자들에게 침을 뱉는 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상을 부수고 그 영상을 공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다만, 엑스 일부 이용자들은 해당 병사의 실제 처벌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스라엘은 국제법 위에 존재한다”는 댓글도 달렸다.
레바논은 전체 인구의 32%가 기독교인인 다종교 사회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미·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 남부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전투를 벌여왔다.
레바논과는 지난 16일 1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이튿날 레바논 남부에 통제 지역을 설정하고 “전면적인 군사력 사용”을 예고했다. 현재도 점령 지역에 주둔하며 헤즈볼라와 소규모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