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직원이 ‘LG 어워즈’ 최고상 수상…환자가 치료 포기하지 않도록 프로세스 혁신

LG그룹, 16일 고객 가치 혁신 기여 구성원 격려 행사 개최
페니 버틀러 시니어 디렉터 ‘고객감동대상’
LG화학 손자회사 아베오 소속
신장암 말기 환자 보험 재승인 기간 단축 성과
구광모의 ‘ABC(AI·바이오·클린테크)’ 순항


페니 버틀러(오른쪽) 아베오 시니어 디렉터가 16일 경기 이천 인화원에서 열린 ‘LG 어워즈’에서 수상을 위해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다. 구광모(왼쪽) LG그룹 회장이 박수를 치며 이를 지켜보고 있다. [LG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LG가 개최한 LG 어워즈에서 LG화학 미국 자회사 아베오(AVEO)가 최고 권위상인 고객감동대상을 수상했다. LG 어워즈는 고객 가치 혁신에 기여한 구성원을 격려하는 행사다.

이를 계기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ABC(AI·바이오·클린테크)’가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으로 대표되는 AI와 LG전자·LG에너지솔루션의 클린테크 사업에 이어 바이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LG는 지난 16일 경기 이천 인화원에서 ‘LG 어워즈’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국 LG화학 자회사 아베오의 페니 버틀러(Penny Butler) 시니어 디렉터가 고객감동대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91개 우수 과제가 공유되고 730여명의 임직원이 수상 영예를 안았다.

LG 어워즈는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지 않게 만든 아베오의 프로세스 혁신을 높게 평가했다. 아베오가 개발한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가 있음에도 미국 보험체계 특성상 보험 승인이 거절되면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잦았다.

버틀러 시니어 디렉터는 병원과 실시간 협업을 활성화해 의료진과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했다. 부서간 소통 구조를 일원화해 정기적으로 고객과 의료 현장의 정보를 교류하고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기적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4주가 소요되던 보험 재승인(항소) 절차가 일주일로 단축됐다.

의료진 역시 접근성과 보험 승인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확신을 갖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약 70%의 환자가 평균 4일 이내에 승인을 받아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보험사의 치료비 지원이 부족한 경우에는 환자의 본인 부담금을 검토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코페이 어시스턴스’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포티브다의 연 매출과 월 평균 처방 수량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고성장했다.

아베오는 2022년 LG화학이 인수한 손자회사다. 항암 신약 분야 기술력 확보를 위한 핵심 밸류체인이다. 미래 성장 잠재력도 밝다. 아베오는 갑상선암, 구강암 같은 두경부암 치료 신약물질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으로 상용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LG 어워즈에서는 아베오 사례 외에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성과가 주목을 받았다. 아동 저신장증 치료제인 ‘유트로핀’ 처방 고객에게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진행해 고객의 불안과 궁금증을 해소한 사례와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의 처방 프로세스 간소화 사례 등이 ’고객공감상‘을 수상했다. 유트로핀과 제미글로 모두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사례다. 이번 수상은 회사가 개발한 기술을 넘어 고객 만족 측면에서 혁신을 일궈 그 의미가 더 크다는 평이다.

LG는 그간 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점 찍고 관련 분야에 집중 투자해 왔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했던 바이오 성과가 숫자로도 드러나고 있다. LG화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생명과학사업본부의 매출은 2021년 6903억원에서 2025년 1조3454억원으로 5년 만에 약 2배 가까운 가파른 성장을 이뤄냈다. 1993년 출시된 유트로핀은 지난 2022년 국산 바이오 의약품 최초로 누적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LG의 AI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 분야 혁신 사례도 눈에 띈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의료 특화 AI 모델 ‘엑사원 패스’는 병리 이미지와 유전체 정보를 결합해 최적의 치료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패스를 중심으로 미국 잭슨랩의 알츠하이머 인자 발굴, 밴더빌트대 메디컬 센터의 암 치료, 서울 백민경 교수팀의 단백질 구조 예측 등 글로벌 연구진과의 실무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력을 의료 현장에 이식하는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꾸준한 투자가 AI와 바이오의 융합, 신약 개발 프로세스의 혁신 등 다각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단순한 이윤 창출을 넘어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LG만의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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