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大 250명, 66개 기업서 넉달 근무
휴학 공백없이 취업 커리어 확보 유리
대학생 명진호(국민대 경제학과 4) 씨와 이서진(국민대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 4) 씨는 지난달부터 학교 대신 서울 용산구에 있는 드래곤시티의 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곳은 이씨와 명씨가 지난 겨울방학에 지원해 합격한 블리스바인벤처스라는 투자회사다. 블리스바인벤처스는 딥테크와 소부장 분야를 중심으로 초격차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을 선별해 투자하고 있다.
최근 방문한 블리스바인벤처스 사무실에서 이씨와 명씨는 한 기업의 IR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 이씨와 명씨가 이곳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 건 지난해 서울시가 운영하는 청년 정책 프로그램 ‘서울영커리언스 인턴십’에 지원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서울영커리언스 4단계로 지난달부터 재학생 대상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그전까지는 휴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제도를 진행했지만 올해부터는 재학생까지 대상을 확대,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재학생이 인턴도 하면서 학점 인정도 받을 수 있는 표준현장실습학기제를 도입해 인턴 기간이 끝나면 학점을 준다.
명씨는 “사실 인턴을 하려면 휴학을 해야 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학기 중 인턴도 하면서 학점까지 인정받는 것이 가장 좋다”며 “실제 관심 있던 분야 기업에서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것이 많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인턴십 프로그램은 기업에도 도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블리스바인벤처스 담당자는 “벤처캐피탈·액셀러레이터는 소수 정예로 운영되고 경력직을 선호하는 업종 특성상 인턴 채용 공고 자체가 매우 드문 편인데 인턴들이 이 과정을 최대한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업무를 맡기고 있다”며 “인턴들이 직접 작성한 시장분석 자료가 실제 투자심사보고서에 반영되기도 하고 IR 미팅에서 참신한 질문이나 시각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씨와 명씨처럼 지난달부터 서울영커리언스 인턴십에 참여하는 대학생은 총 250명이다. 총 31개 대학이 참여 중이다. 이들은 봄학기가 종료되는 6월까지 4개월간 지원한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인턴 기간이 종료되면 학점을 인정받는다.
서울시는 이번 봄학기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등을 포함한 66개 사업장을 인턴십 기업으로 선정했다. 현재는 7~8월에 진행될 여름학기(150명), 9~12월에 진행되는 가을학기(150명) 참여기업을 모집 중이다. 신청 자격은 사업장이 서울 및 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 소재 기업으로 상시근로자 5인 이상 기업이다.
서울시는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 우수청년 인재를 매칭하고 참여청년 4대 보험 사용자 부담분과 인건비 일부,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블리스바인벤처스 담당자는 “기업 입장에서 서울영커리언스 인턴십은 단순한 인력 지원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며 “인건비 일부를 서울시에서 지원해 주고 표준현장실습학기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업 부담이 적으면서도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