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 떠밀고 의대 당기려는 ‘순대와 목대’

수개월째 통합 협상 난항…이원화 교육체계 보장 촉구

순천대 캠퍼스.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국립의과대학 소재지를 놓고 목포대와 순천대학교 간의 실무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순천대 측이 정부 차원의 중재와 결단을 촉구했다.

순천대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양 대학 간 자율적 협의를 통해 해법을 모색해 왔으나 이 방식만으로는 지역민과 구성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의대 문제를 대학에만 맡기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순천대와 목포대는 대학 통합에는 합의했지만 의대와 대학병원 소재지를 놓고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두 대학과 전남도의 업무협약에서는 대학본부와 의대를 분리 배치하기로 했는데, 양 대학은 대학본부보다 의대와 대학병원을 더 선호하고 있어 협상이 교착 상태이다.

협상이 난항을 겪자 순천대는 전남 동부·서부권의 상이한 의료 수요를 고려해 이원화된 의대 교육체계와 권역별 대학병원 설립을 핵심 대안으로 제시했다.

순천·여수·광양·고흥·보성 등 동부권은 인구가 집중된 거대 생활권일 뿐만 아니라 대규모 국가산단이 밀집해 있어 응급·중증·재활 의료 수요가 매우 높고, 목포·무안·신안·해남·완도 등 서부권은 도서(섬) 지역 등 의료 취약지 해소를 호소하고 있어 두 대학만으로는 합의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목포와 순천은 직선거리로 무려 100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남해고속도로(영암~순천)를 이용해도 2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순천대 측은 “의대 소재지 논쟁이 자칫 지역 간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어 더 이상 방치하거나 대학 자율이라는 논리로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면서 “국립대학병원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최종 권한은 정부에 있으며 양 캠퍼스에서의 이원화된 의대 교육과 동·서부 권역별 병원 설립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반드시 확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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