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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수 글로벌ETF운용팀 팀장이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최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그야말로 ‘우주 전쟁’이 한창이다. 올해 글로벌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다. 하나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잇달아 우주 관련 ETF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를 상장했다.
출시 첫날, 해당 ETF에는 개인 순매수 자금 614억8200만원이 쏠렸다. 이는 국내 상장 패시브 ETF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던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538억3200만원)보다 76억원가량 많은 수치다.
상장 7거래일이 지난 22일까지 개인 누적 순매수는 2471억6800만원으로, 단숨에 2000만원선도 넘어섰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김민수 글로벌ETF운용팀 팀장은 이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으로 TIGER 미국우주테크 ETF가 ‘고순도 우주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팀장은 “기존 상품들이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전통 방산주나 드론 기업을 섞는 것과 달리, TIGER는 철저히 우주산업의 핵심 밸류체인에 집중했다”며 “진입장벽이 높고 승자독식 구조가 강한 우주산업 특성상, 종목을 분산하기보다 확실한 승자 10개 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발사체를 쏘아올리고 위성을 제조하는 등 우주 인프라를 구축하는 업스트림 상위 4개 종목에 70%를 집중 투자한다. 깔린 인프라를 활용해 돈을 버는 다운스트림 기업도 일부 편입했다.
로켓 랩(26.6%), 인튜이티브 머신스(17.79%), 레드와이어(14.39%), ATST(11.45%) 등이 주력 종목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로켓랩은 소형 발사체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지난해 로켓을 21회 쏘아 올려 회사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29%나 올랐다. 타 우주 관련 ETF 대비 TIGER가 압도적 비중으로 편입한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레드와이어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84.4%, 56.9% 상승했다.
김 팀장은 인터뷰 내내 우주산업을 반짝 유행하는 테마로 접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우주는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제2의 인터넷’ 같은 거대한 인프라 사업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팀장은 “우리가 지금 쓰는 인터넷을 두고 ‘테마주’라고 부르지 않듯, 우주도 똑같다”며 “저궤도에 위성 통신망을 까는 건 미래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고속도로를 만드는 일이며, 고속도로가 깔리면 그 위에서 파생될 비즈니스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스페이스X 상장 전략도 명확하다. 스페이스X는 향후 몇 달 안에 약 1조7500억달러(약 2590조원)의 기업가치로, 750억달러(약 110조원)를 조달하는 IPO를 추진 중이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김 팀장은 “스페이스X가 지금은 비상장이라 직접 담을 수 없지만, 상장만 되면 바로 우리 포트폴리오의 ‘핵심’이 된다”며 ”기초지수는 상장일 기준 2영업일 뒤 종가를 기준으로 편입되며 ETF 역시 이를 동일하게 반영할 예정인 만큼, 스페이스X의 상장 효과를 지연 없이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보수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의 총보수를 49BP(0.49%)로 책정했다. KODEX 미국항공우주(55BP),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80BP) 대비 낮은 수준이다. 그는 “우주는 장기 투자 종목인 만큼, 보수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팀장은 “산업 초기 단계라 변동성이 큰 건 사실이지만, 단기적인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인이 될 기업들에 공격적이고도 긴 호흡으로 투자하길 권한다”며 “우주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