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고통” 윗집에 쪽지와 슬리퍼 전달했더니…집주인 “힘들면 다른 집 찾아봐”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층간소음에 시달린 세입자가 항의 쪽지를 남겼다가 집주인에게 질책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층간소음 항의 제가 잘못했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5층짜리 빌라 투룸에 입주한 뒤 윗집 ‘발망치’ 소음에 시달렸다고 했다.

특히 윗집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아침 등교 준비를 하거나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반복됐다. 여기서 더해 옆집에선 샤워 중 음악을 크게 틀어 벽간소음까지 겹쳤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같은 건물 5층에 거주하는 집주인에게 여러 차례 문자와 영상 증거를 보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집주인으로부터 “자취방 살면서 소리 가지고 뭐라 하면 할 말이 없다”, “못 참겠으면 나가라”는 식의 말을 들어야 했다.

결국 A씨는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윗집 현관문 앞에 정중한 내용의 쪽지와 층간소음 방지용 슬리퍼를 두고 왔다.

A씨는 쪽지에 “고3이라 바쁠 텐데 고생이 많을 것 같다. 근데 저도 학생이고 (층간소음이) 힘들어서 그런데 좀 주의 좀 해주실 수 있냐”며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소리는 어쩔 수 없을 것 같아 제가 슬리퍼를 준비했다”고 적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집주인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집주인은 “문 앞에 쪽지 붙여두고 슬리퍼를 두는 건 예의 없는 행동”이라며 “고3이 놀라면 어떡하느냐”고 A씨를 나무랐다. 또 A씨가 밤에 실시간으로 소음 상황을 문자로 알린 것에 대해서도 “힘들면 다른 집을 찾아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A씨는 “문을 세게 두드리거나 대면으로 위협한 것도 아니고 최대한 정중하게 부탁했을 뿐인데 모든 게 내 잘못이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개인 사정상 당장 이사를 하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충분히 예의 있게 대응했다”, “층간소음 안 당해 본 사람은 모른다”, “집주인의 반응이 당황스럽다”, “투룸처럼 소음에 취약한 구조라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 “집주인 말대로 다른 집은 문제 없는데 그런 거면 유독 예민한 걸 수도 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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