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효과 본격화…외국인 국고채 8조5000억원 순매수

한달도 안 돼 자금 유입 ‘가속’…국고채 금리 25bp 안팎 하락
정부 “5월 본격 유입 대비”…대외 리스크 관리·제도 개선 추진


정부세종청사 내 재정경제부 청사 현판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가 본격화되며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8조원 넘는 국고채 순매수가 이뤄지며 금리 하락을 견인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재정경제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순관 국고실장 주재로 ‘WGBI 상시점검 및 투자유치 추진단’ 제4차 회의를 열고 지수 편입 이후 자금 유입 동향과 향후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재경부에 따르면 WGBI 편입이 개시된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2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체결 기준 8조5000억원에 달했다. 결제 기준으로도 4월 1일부터 21일까지 6조400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자금 유입은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3년물 금리는 3.552%에서 3.330%로, 10년물은 3.915%에서 3.655%로, 30년물은 3.810%에서 3.535%로 각각 25bp 안팎 하락했다.

WGBI 편입 효과가 초기부터 가시화되며 외국인 자금이 실제 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금 유입의 구성은 아직 제한적인 모습이다. 일본계 자금은 비교적 유입 속도가 더딘 반면, 기존 글로벌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자금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5월 이후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황 국고실장은 “WGBI 편입 이후 외국인 자금이 원활히 유입되며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5월을 앞두고 보다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 대외 리스크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는 만큼, 외국인 자금 흐름이 흔들리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주 일본 IR(투자자 설명)에서 만난 주요 대형 투자자들은 우리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의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며 “추진단의 역할은 외국인 투자자의 애로를 파악하고 이를 함께 해결함으로써 한국 시장을 투자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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