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작별인사’ 글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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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 [법무부 제공] |
[헤럴드경제=최의종 기자]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서 공보관을 맡았던 권내건 법무부 법무심의관이 “사법제도 개편 속 불의를 보고도 못 본척할 수밖에 없어 속앓이만 하는 일이 앞으로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권 법무심의관은 24일 검찰 내부 전산망 이프로스에 ‘작별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검사로 재직하는 20여년동안 많은 분 도움을 받았다. 선후배 동료 검사들의 지원은 물론이고 함께 근무하는 수사관님, 실무관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면에서 보면 검사들보다 그분들이야말로 온전히 순수한 의미의 사명감으로 일해주셨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때때로 남들이 좋다고 하는 보직에도 가고, 상도 받고 하며 개인적인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그분들의 희생과 도움 덕이었다. 함께 근무하며 도와주셨던 검찰 구성원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검찰은 OOO이다’와 같이 한 마디로 검찰을 정의 내린다면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부끄럽게도 20년이나 검사로 재직했으면서도 마땅한 즉답을 못 드렸고 긴 시간 곰곰이 생각해도 정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결국 올바른 답은 여전히 찾지 못했지만 스스로 돌아보며 검사로 일하면서 가졌던 장점이 명확히 정리됐다”라고 했다.
권 법무심의관은 “차마 알게 된 이상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가슴이 편치 않은 부당한 행태나 안타까운 사정들, 이런 것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그것이 보람을 느끼며 검사로 오랫동안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지금의 검찰 제도가 갖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측면에서 사법제도 개편이 진행되는데 불의를 보고도 못 본 척할 수밖에 없어 속앓이만 하거나 타인의 고통을 마주하고도 별반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발만 동동거리게 되는 그런 일이 앞으로 결코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사법연수원 35기인 권 법무심의관은 2021년 박범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부대변인을 지냈다. 이후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과 2024년 대검찰청 인권기획담당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공보관으로 근무했다.
2017년 대전지검 여성아범죄조사부에서 근무하며 여성가족정책 분야에서 블루벨트(대검 공인전문검사 2급)를 인증받으며 성과를 증명받기도 했다. 당시 권 법무심의관은 검사 직권으로 출생신고를 하는 등 피해 아동 실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