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담 상쇄…수익성 버팀목 부상
데이터센터·ESS 등 신수요 공략
탄소저감 강판·전력 인프라로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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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 당진체철소 전경 [현대제철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제철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철근 수출을 대폭 확대하며 실적 방어에 나섰다. 고율 관세에도 불구하고 현지 가격 급등이 이를 상쇄하면서 오히려 수익성이 확보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은 24일 열린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미국향 철근 수출이 전분기 대비 286%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견조한 봉형강 시장 영향이다. 김성민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은 “미국 내 철강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50% 관세를 감안해도 수출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수출 물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철강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제철 역시 내수와 수출 간 수익성을 비교해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동 지역 변수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 철강사 피해로 반제품 공급이 줄면서 글로벌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전쟁 종료 이후 약 6개월 뒤 재건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국내 건설사와 공동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중동 수출 비중 자체는 1% 미만으로 제한적이다. 대신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거리 물류를 근거리로 전환하는 등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철강 시황은 바닥 통과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열연과 철근 가격은 저가 수입재 감소와 원가 상승 반영으로 정상화 국면에 진입했다. 1분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악화됐지만,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건설 경기 부진 속에서도 대형 프로젝트가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자와 공공 인프라 사업이 하방을 지지하고, 하반기에는 공공 발주 확대를 중심으로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기존 건설 중심 수요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강재는 표준 모델과 맞춤형 설계를 결합한 패키지 형태로 공급을 추진 중이며, ESS(에너지저장장치) 인클로저용 강재는 북미 시장에 초도 공급을 완료했다.
전력망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송전 철탑용 강재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한국전력과 신규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며, 현대건설과는 부유식 해상풍력 공동개발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전환 역시 주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로와 고로를 결합한 방식으로 탄소저감 강판을 세계 최초로 양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열처리 공정 혁신을 통해 공정 시간을 80% 단축하고 탄소 배출을 40% 줄이는 기술도 확보했다.
그룹 차원의 투자 확대도 수요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에서는 데이터센터, 로봇, 태양광 등 다양한 사업에 필요한 고기능성 강재 공급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식·내진 성능이 강화된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철근 중심 산업 구조 재편과 관련해 임희중 현대제철 전략기획사업부장은 “공급 과잉 해소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재편 필요성에 정부와 업계가 공감하고 있다”며 향후 정책 방향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