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45조원 조건 내걸어…파업 예고
파업 강행 시 피해액만 30조원 추산
외신도 “한국 경제까지 위험할 것”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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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함께 영업이익의 15%를 관련 재원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결의대회 이후에도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평택=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평택)=박지영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23일 성과급 체계를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 폐지를 주장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집회를 열었다. 경찰과 노조 측 추산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약 4만여명이 모였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약 12만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집회가 열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8차선 도로는 양방향 모두 통제됐다. 교통 관리와 우발 상황에 대비해 현장에 투입된 경찰 인력만 400여명에 달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성실하게 교섭했다”며 “그러나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과급 제도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사측은 일회성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교섭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투쟁은 삼성전자의 미래를 위한 싸움이며,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위한 싸움”이라며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으로 ‘인재 제일’ 원칙을 되살리며, 우리의 당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선 폐지와 함께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증권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300조원 수준이다. 노조 주장대로라면 최대 45조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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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함께 영업이익의 15%를 관련 재원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결의대회 이후에도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평택=윤창빈 기자 |
집회 말미 노조 측은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자”며 투쟁 계획을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18일간 (설비를) 멈추면 18조원에 가까운 공백이 생긴다. 이것이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우리의 가치”라며 “경영진이 그토록 믿는 숫자가 우리의 손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파업을 진행했을 때 피해액은 최소 18조원으로 예상된다. 설비 백업을 고려하면 30조원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8일간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천문학적 손실은 물론 글로벌 공급사들로부터 신뢰 하락과 한국 수출경제 전반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는 “파업으로 AI 데이터센터 뿐 아니라 자동차, 스마트폰 등 전 산업분야에서 공급 병목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칩 가격 변동 뿐 아니라 한국의 세수 감소, 장기 투자 계획과 성장 동력까지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향후 교섭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기존 교섭에 대한) 회사의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다. (사측이) 교섭 안건을 선제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한 교섭에 응할 마음이 없다”고 못박았다.
적자를 기록 중인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에 대한 성과급 지급 논란에 대해선 “이재용 회장님도 파운드리가 미래 경쟁력이라고 얘기를 했다. 메모리사업부가 7억원 받을 때 8000만원을 보상하면 (파운드리·시스템 LSI 사업부가) 만족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회장이) 반도체가 중요한 걸 알고 있다면 외부에서라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