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확대 속 경쟁 심화
BYD 170% 급증
테슬라 13개월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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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이오닉 3’ 외관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유럽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브랜드 간 시장 선점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현대자동차·기아가 점유율이 소폭 내려앉은 사이, 중국 브랜드와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확대를 발판으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며 세 확장에 나섰다.
2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352만11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각국의 친환경차 보조금과 세제 혜택이 소비를 자극하면서 시장 전반이 회복 흐름을 보였다.
특히 전동화 전환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전기차(BEV) 비중은 19.4%로 1년 전(15.2%)보다 크게 확대됐고, 하이브리드 차량(HEV)은 38.6%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가솔린·디젤 차량 비중은 30.3%까지 떨어지며 구조적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시장 변화 속에서 현대차·기아의 성적표는 다소 아쉬웠다. 현대차는 1분기 유럽에서 11만991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시장이 4% 이상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기아는 1.2% 증가한 14만100대를 기록했지만,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양사 합산 판매량은 2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세를 보였고, 점유율 역시 7.4%로 0.5%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 점유율은 3.4%, 기아는 4.0%로 각각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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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 돌핀 액티브. [BYD 제공] |
반면 중국 업체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BYD는 유럽연합(EU)에서 1분기 5만64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69.7% 급증한 데 이어, 영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노르웨이·스위스·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까지 포함한 유럽 전체 기준으로는 약 7만3800대를 기록하며 점유율을 2%대까지 끌어올렸다.
체리자동차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1분기 유럽에서 6만990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42% 급증했고, 오모다·재쿠 브랜드를 앞세워 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 주요 시장에서 중국 업체 ‘톱3’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체리 등 중국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3월 기준 중국 업체들의 유럽 판매는 14만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의 또 다른 축인 테슬라도 반등에 성공했다. 유럽에서 중국차 공세에 최근 13개월간 부진을 겪었던 테슬라는 올해 2~3월 판매가 회복되며 1분기 기준 44.9% 증가한 7만8336대를 기록했다. 특히 모델Y가 3월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수요 회복을 주도했고,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점유율 방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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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의 모델Y.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흐름과 달리 유럽에서는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어, 올해 전동화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시장 반등을 위해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가격 경쟁력 강화에 동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연내 소형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3’를 앞세워 유럽 맞춤형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가격·상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공급망 불안에 대응해 부품 조달과 생산 거점을 유럽 현지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도 검토하며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향후 18개월 동안 5종의 신규 모델을 출시하고, 2027년까지 전 차종에 친환경차 버전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전동화 전환 속도에 맞춰 ‘대중형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지난 24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은 EV2부터 EV5, EV6까지 대중화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가는 전략”이라며 “전기차 전환기에서 일부 대응이 늦었던 부분이 있었고 기존 차종 이슈도 겹치며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1분기 이후, 특히 3~4월을 기점으로 유럽 시장이 다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연간 사업계획도 기존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경쟁이 격화된 점은 변수다. 김 전무는 “중국 업체의 저가 전기차 공세로 가격 격차가 약 25% 수준까지 벌어지면서 인센티브를 일부 확대할 수밖에 없었다”며 “추가적인 인센티브 확대보다는 1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