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다산·동탄 등 서울인접지 신고가
실수요·갭투자 겹치며 가격 급등 흐름
#.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DMC한강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84㎡(전용면적)는 지난 3월 25일 1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월 매매값은 10억원. 두달 새 3억원 이상 값이 올랐다.
정부가 지난해 ‘10·15 주택시장안정화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규제지역으로 묶은 뒤, 이에 포함되지 않은 경기 지역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토허구역으로 묶인 곳에 전세 구하기가 어려운 데다가 대출 규제마저 적용되자, 실거주 수요와 함께 갭투자(세 끼고 매매)를 하려는 투자수요마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앞서 신고가가 나타난 고양시 덕양구처럼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서의 집값 오름세가 두드러진다.덕양구 덕은동은 마포에 인접해 ‘마포구 덕은동’이라 불리는데 이 일대 한강변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최고가가 체결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도 신고가 체결 사례가 나왔다.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84㎡가 12억원에 팔리며, 불과 5일 전에 체결된 직전가 11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 몸값을 높였다. 구리시 금호베스트빌에선 134㎡는 17억1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파주시의 운정신도시아이파크도 59㎡가 계속 5억원대에 거래되다가 지난 3월 28일 최고가인 6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비규제지역에서 최근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는 건 최근 서울의 평균 집값이 치솟는 반면 대출 규제는 더 강화해 수요가 대체 지역으로 움직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2억1833만원이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의 첫 대출규제인 6·27규제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약 10억2660만원 수준이었지만 9개월 만에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서울 모든 지역 규제지역 적용으로 인해 주택담보비율(LTV) 40%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보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를 적용 받더라도 LTV 70%까지 대출이 가능한 외곽으로 몰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주(20일 기준)간 전국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 비규제지역인 화성시 동탄구(0.49%)에 해당했다. 이외에도 구리가 0.29%, 남양주 0.11%, 오산 0.06%, 동두천 0.04%, 김포 0.03%, 고양시 덕양구 0.01%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일각에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비규제지역에 대한 투자 수요도 일부 몰렸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10·15 대책이 발표된 지난 10월 이후 올 3월까지 6개월간 ▷평택에 2085명, ▷파주 1869명, ▷고양 덕양 1747명, ▷남양주 1736명, ▷김포 1445명, ▷화성 동탄 1284명, ▷부천 원미 1072명, ▷구리 1070명의 외지인 매수자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아파트 가격 상승이 통계로 나타난 고양 덕양과 남양주, 화성 동탄, 그리고 구리의 경우 서울 출신 매수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울에는 다주택자 매물을 제외하고 100%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가 ‘세를 낀 매수’를 위해 대체 지역에 몰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혜택 축소가 예고된 만큼 해당 비중이 높지는 않을 거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연구원은 “서울로 관문도시 역할을 하는 인접 경기 위성도시 부천시, 의정부, 구리시 등 비규제지역 중심으로 가격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승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