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 레슬링 유망주 대거 참가
체급별 우승자 등 3120만원 장학금 지급
“유일한 장학금 대회…많은 선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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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 레슬링대회가 17~23일 경남 합천군 다목적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진은 경기 모습. [대한레슬링협회 제공] |
“잡아, 잡아. 왼쪽으로 좀 더!”
심판의 어깨까지 오는 키의 어린 중학생 선수 두 명이 긴장감 가득한 표정으로 마주 보며 섰다. 휘슬 소리와 함께 맞붙은 두 선수는 몸을 낮게 유지한 채 서로의 목덜미와 어깨를 잡으며 자신만의 영역으로 상대를 끌어들이려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각자 상대를 주저 앉히고 파고 들며, 들어올리기를 수 차례. 4분 간의 그라운드 배틀이 끝난 후, 서울체중의 정이환 선수가 남자 중등부 자유형 42kg 우승을 차지하며 관중석을 향해 양 검지 손가락을 편 채 팔을 높이 들었다. 정이환 선수와 대결 후 거친 숨을 토해내는 전남체중 이건우 선수 얼굴엔 아쉬움이 역력했다.
한국 레슬링 차세대 인재 육성과 저변 확대를 위한 ‘제4회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 레슬링대회’(이하 헤럴드배)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경남 합천군 다목적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유소년, 초·중·고 및 클럽 팀 소속 선수 1192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이는 지난 제3회 헤럴드배 레슬링 대회보다 139명이 늘어난 수치다. 경기장엔 수많은 학부모와 지역 주민, 스포츠 관계자들까지 2000여명이 몰려 뜨거운 함성으로 대회의 열기를 더했다.
특히 올해 대회의 경우, 초·중·고 유소년 선수들이 전체 참가자의 75%(894명)를 차지했다. 헤럴드배 레슬링대회가 단순한 스포츠 대회가 아닌 전국의 레슬링 꿈나무들이 모여 그간 훈련의 성과를 시험하고 각자의 기술을 겨루며 함께 성장하는 레슬링계의 연례 행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학생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국내 레슬링대회는 헤럴드배가 유일하다. 헤럴드는 지난 2023년 전남 해남군에서 1회 헤럴드배 대회를 열며, 체급별 우승자들에게 총 3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듬해 2회 대회부터는 우승자와 더불어 2~3위 입상자들에게도 장학금을 주고 있다.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머금고 시합 전 장난을 치던 유소년 선수들은 시합 휘슬과 함께 매서운 눈빛으로 무섭게 시합에 집중했다.
이번 헤럴드배 대회에선 ▷62체급에 1위 상금(25만원) 총 1550만원 ▷62체급에 2위 상금(15만원) 총 930만원 ▷64체급에 3위 상금(10만원) 총 640만원 등 총 3120만원의 장학금이 선수들에게 수여됐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회차가 늘수록 출전하는 선수 인원이 많이 늘고 있고, 이 대회가 협회 대회 중 유일한 장학금 대회이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며 “장학금으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되고, 레슬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헤럴드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각 체급별 예선과 결선이 하루에 이어진다. 때문에 대회 기간 매일 오후 5시 또는 5시 30분에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하는 시상식이 열렸다. 포디움에 오른 선수들은 메달과 함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저마다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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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부 그레코로만형 67kg급 우승을 차지한 서병기 선수(21·삼성생명) [박상현 기자] |
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23일 일반부 그레코로만형 67kg급 우승을 차지한 서병기 선수(21·삼성생명)는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조금씩 슬럼프도 있었고 힘든 시간들도 많았었는데 이번에 잘 준비해서 1등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3년 전 열린 제1회 헤럴드배 대회에 충북체고 소속으로 출전한 서 선수는 이듬해인 제2회 헤럴드배 대회에선 고등부 자유형 70kg급 우승을 차지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실업팀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실업팀에 와서 처음으로 한 우승”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안한봉 감독님과 김인섭 코치님, 저를 삼성생명 팀에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신 중·고등학교 스승님들과 옆에서 함께한 삼성생명 팀 선수분들께 모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서 선수는 이번 대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저를 체크할 수 있고, 제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그런 대회”라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생 때를 생각하면 지금이 신체 조건이나, 정신 상태, 레슬링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더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서 선수는 또 “제가 생각하기에 유소년 선수 시절 때는 경기를 뛰면 뛸수록 자기 자신을 한번 더 알아가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중고등학교 때 헤럴드배 대회에서 받은 장학금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합천=박상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