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은 병원, 쇼핑은 약국’…외국인 관광객이 바꾼 K-뷰티 지형도

‘리쥬비-에스’ 상처치료 효과 입소문
출시 넉달 만에 120% 고성장세 기록
c-PDRN 기반 약국쇼핑 트렌드 안착
병원시술 이후 홈케어 연계제품 인기


서울의 한 약국에서 리쥬비넥스 판매 안내를 하고 있는 모습. 최은지 기자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지도가 로드숍과 면세점을 넘어 ‘약국’으로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

과거 상비약이나 파스 등을 구매하던 약국이 이제는 전문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제품을 찾는 ‘뷰티 성지’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재생의학 전문기업 파마리서치와 그 유통 자회사 파마리서치메디케어가 구축한 ‘리쥬비(Rejuve-)’ 브랜드 라인업이 자리 잡고 있다.

‘약국 쇼핑’의 기폭제, 리쥬비넥스크림과 리쥬비-에스=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메디케어의 약국 전용 앰플 ‘리쥬비-에스(Rejuve-S)’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판매량이 약 120% 급증했다.

리쥬비-에스의 흥행 비결은 파마리서치가 보유한 독자적 성분 기술력에 있다. 이 제품은 파마리서치의 화장품 특화 성분인 ‘c-PDRN’을 고함량으로 적용했다.

PDRN은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 조각으로 피부 진정과 장벽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성분이다. 여기에 미백 기능을 돕는 나이아신아마이드와 주름 개선 성분인 아데노신을 더해 기능성을 극대화했다.

리쥬비-에스의 흥행은 앞서 시장에 안착한 국내 최초 PDRN 피부외용제(일반의약품) ‘리쥬비넥스크림’이 닦아놓은 기반 위에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리쥬비넥스크림은 파마리서치의 독자적인 ‘DOT® PDRN’ 성분을 담아 피부 조직 재생과 상처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약국가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최근 파마리서치가 신규 TV 광고를 통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면서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동일 성분을 기반으로 한 데일리 스킨케어 제품인 ‘리쥬비-에스’로의 수요 전이로 이어졌다.

‘치료(의약품)’와 ‘관리(화장품)’를 잇는 약국 기반의 코스메슈티컬 라인업이 완성된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도 결정적이었다. 최근 K-뷰티의 핵심 키워드는 단순한 화장품 구매를 넘어선 ‘시술 연계형 홈케어’다.

국내 피부과에서 ‘리쥬란’ 등 PN(폴리뉴클레오티드) 기반 스킨부스터 시술을 받은 외국인 환자들이 시술 효과를 유지하고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약국에서 직접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패턴이 정착됐다.

특히 리쥬비-에스 앰플은 화장품 특화 성분인 ‘c-PDRN’을 고함량으로 적용해 피부 본연의 턴오버 기능을 증진하고 미백·주름 개선까지 돕는 고기능성을 갖췄다.

명동과 강남 등 관광 거점 약국을 중심으로 ‘병원이 권하고 약국에서 사는 전문 제품’이라는 신뢰가 형성되면서, 브랜드 인지도보다 성분과 효능에 집중하는 외국인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약국 기반 코스메슈티컬 제품인 ‘리쥬비-에스 앰플’. [파마리서치 제공]


연매출 5000억 돌파…실적으로 증명된 ‘리쥬란 파워’=이러한 제품군의 흥행은 파마리서치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파마리서치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5357억원, 영업이익 2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53%, 70%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업이익률만 40%에 달하는 고수익 구조다.

실적 성장의 견인차는 단연 의료기기(리쥬란 등)와 화장품 부문이다. 의료기기 매출은 전년 대비 62% 성장했고, 화장품 부문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69%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2025년 4분기 잠정 실적 기준으로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59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리쥬비 라인업을 포함한 K-뷰티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영토 확장…‘메디컬 기반 스킨케어’의 미래=파마리서치메디케어는 콘쥬란(관절강 주사), 리안(점안액), 자닥신(면역증강제) 등 전문 의약품 유통을 통해 확보한 전국적인 약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코스메슈티컬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유럽 MDR(의료기기 규정)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규제 장벽을 넘었으며, 향후 중동과 남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결국 파마리서치의 성공은 단순한 화장품 브랜딩을 넘어, 임상 데이터와 재생의학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메디컬 기반 스킨케어’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데 있다.

시술과 약국 쇼핑을 연결하는 이들의 소비 모델은 국내 뷰티 산업이 양적 성장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진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파마리서치메디케어 관계자는 “최근 방한 외국인들의 소비가 성분과 효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약국 스킨케어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리쥬비넥스크림을 시작으로 형성된 약국 기반 스킨케어 흐름을 바탕으로, 리쥬비 라인업을 통해 해당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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