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결제 올인’ 번개장터 2분기 영업익 흑전 ‘눈앞’

수수료 매출 3배↑, 3년 체질개선 성과
검수 강화, 거래 기반 수익 구조 정착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3년에 걸친 체질 개선을 통해 창사 이래 최초의 분기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1000만 이용자 반복결제 증가…3년간 매출 91%↑=29일 번개장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익 체질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582억원으로 2022년(305억원)보다 9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48억원에서 199억원으로 43% 축소됐다.

특히 핵심 수익원인 결제수수료 매출이 2022년 106억원에서 지난해 37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7%에서 63.6%로 확대됐다.

반면 자체 상품 판매에서 발생하는 상품매출은 136억원에서 52억원으로 줄며 비중이 역전됐다.

중고거래 업계에서 실제 거래가 성사돼야 발생하는 결제수수료 매출은 광고·노출 판매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에 번개장터는 2024년 8월 전 품목에 안전결제(에스크로)를 의무화하며 일평균 사기 피해 건수를 95% 이상 줄였다. 명품·스니커즈 등 고단가 품목에 대한 전문 검수 서비스도 확대했다. 작년에는 프리미엄 중고 거래 ‘에디션원’도 론칭했다. 국내외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약 100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손실은 2024년 196억원, 지난해 199억원으로 2년간 비슷한 수준이지만 구성이 달라졌다. 광고선전비가 60억원에서 141억원으로 늘었고, 나머지 판관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늘어난 마케팅 투자를 매출총이익(536억원)이 상쇄했다. 이용자의 반복 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1분기 매출 ‘역대 최대’…“2분기 영업흑자 전환 가능”=이 같은 변화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8%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결제수수료 매출은 70% 뛰었다. 3월 에스크로 거래액은 91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70% 급감했다. 판관비는 직전 분기보다 7.4%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월간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이미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했고, 2분기 중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안전결제와 검수 인프라가 이용자의 자발적 지불을 끌어내는 구조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외 플랫폼처럼 ‘수수료형’ 모델 뚝심…성장 전망 더 밝아=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광고를 판매하는 ‘광고형’ 모델과 거래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수수료형’ 모델이 병존해 왔다. 번개장터는 후자의 길을 택한 유일한 사례다. 유럽의 빈티드(Vinted), 일본·북미의 메루카리(Mercari), 미국의 포쉬마크(Poshmark)·디팝(Depop) 등 해외 상장·피인수 플랫폼들이 같은 계열로 분류된다.

수수료형 모델의 강점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내 리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기준 43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최근 수년간 연평균 15% 안팎으로 커졌다. 거래 자체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일수록 시장 확장 여력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2025년이 체질 전환의 결산 해였다면, 2026년은 그 결과가 본격적으로 숫자로 드러나는 해”라며 “올해를 연간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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