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모아타운’ 강자로, HL D&I ‘전략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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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위치한 모아타운 예정지 일대 모습.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의 수주권 확보에 사활을 거는 사이, 중견 건설사들은 내실 경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공공주택, 모아타운, 플랜트 및 신사업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인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실질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금호건설은 공공 수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금호건설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주택 42%, 토목 40%, 건축 17%, 해외 1% 수준이다. 이 가운데 금호건설은 주택 부문에서 민간 분양에만 기대기보다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사업’ 비중을 전략적으로 키우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왔다.
실제 금호건설이 올해 공급 예정인 총 9개 단지, 4152가구(금호건설 물량 기준)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개 단지가 민간참여 공공분양 물량이다. 이달 평택 ‘고덕신도시 아테라’를 시작으로, 다음 달에는 남양주 왕숙2지구 ‘왕숙 아테라’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후 부천대장, 성남신촌, 검단 등 주요 공공주택 물량도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호건설은 민간참여 사업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가 공공주택 중심의 공급 기조를 이어가는 데다 올해도 민간참여 사업 공모 확대가 예상돼 금호건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급등했다. 지난 2024년 1818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고전했으나, 지난해 매출 2조185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 47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눈에 띈다. 금호건설은 기존 강점인 인프라 사업을 바탕으로 LNG 복합화력 발전소와 전력망 공사 수주를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연말 ‘에너지사업 TF’를 신설하고, 국가 전력망 확충 국책사업인 이른바 ‘에너지고속도로’를 집중 모니터링하며,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수요지를 잇는 초고압 송전망 인프라 구축에 참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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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은 서울 내 중소규모 정비사업인 모아타운과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가로주택 정비사업에서만 망우동, 고척동, 석수역세권, 천호동, 개포현대4차 등 5건을 통해 약 67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으며, 이는 전체 동부건설 전체 수주액(4조1670억원)의 16%에 달한다. 특히 지난 2월 수주한 중랑구 신내동 모아타운은 공사비 약 3341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수주한 서초구 방배동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역시 1110억원 규모로 수주하며 알짜 입지를 선점했다.
산업플랜트와 물류센터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송도사업장 증축공사와 오뚜기물류서비스 백암 물류센터 신축 등 약 3788억원 규모의 실적을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모아타운과 같이 인접 사업지 간 연계 수주가 가능한 사업은 서울 도심 내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가치 제고에 효과적”이라며 “수익성과 수주 가능성을 면밀히 따지는 선별 수주 기조 아래 경쟁력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HL D&I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4531억원 규모의 ‘더현대 부산’ 신축 공사를 따낸 데 이어, 건설 본업을 넘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기업 리벨리온에 100억원을 투자했으며, 신한벽지 144억원, 에코리싸이클링 35억원 등 전략적 투자를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이달 1500억원 규모의 면목역6의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서울사업소를 내며 수도권 공략의 채비를 마쳤다. 그간 지방 사업 비중이 컸던 호반건설이 서울·수도권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수주 지형을 다시 짜고 있는 셈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경기 침체기에는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건설사들이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있으면서도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민참 사업에서부터 데이터센터, 스마트팜, 친환경 시설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중견건설사들의 전략은 “운영·유지보수까지 확장하면 건설경기와 무관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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