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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하기로 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9일(현지시간) 결정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성명에 대한 반대의견이 4명이나 나왔다는 점이다. ‘소수의견’이 ‘소수’가 아닐 정도로 많이 나왔다는 점에서, 연준의 분열 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스티븐 마이런, 베스 하멕, 닐 카시카리, 로리 로건 이사 등 4명이 소수의견을 냈다. 이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마이런 이사는 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하맥, 카시카리, 로건 이사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 유지(금리 동결)는 지지하지만 현시점에서 성명서에 ‘완화 편향(easing bias)’을 포함하는 것에는 반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3명이 연준의 향후 조치가 반드시 금리 인하는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성명에 명시해, 보다 명확히 시사하기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FOMC에서 반대 의견이 넷이나 나온 것은 199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기 의장에게 “분열된 연준을 넘겨주는 것이냐”는 질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활발한 토론, 훌륭한 토론을 해왔지만 지금 이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을 언급하며 “다양한 의견 존재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 답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FOMC에서 넷이나 반대표가 나온 것에 대해 향후 정책 전망을 둘러싼 내부 견해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반대표를 행사한 이들의 입장을 보면, 마이런 이사는 연준 합류 이후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하다시피 하며 금리 인하를 주장해왔다. 이번에도 마이런 이사의 ‘마이웨이’는 예상된 바였다. 그는 지난 16일 외부 강연에서 연준이 올해 세 차례, 또는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의 전망과 동떨어진 예측을 내보이기도 했다.
반면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인 해맥과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이란 전쟁의 여파를 신중히 지켜보고 이에 따른 결정을 해야 한다며 ‘완화 편향’ 문구를 성명에서 빼자고 주장했다.
해맥 이사는 지난 1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본 시나리오는 상당 기간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지만 금리에는 양방향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데이터에 따라 더 완화적으로 갈 수도, 더 긴축적으로 갈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이사는 지난달 블룸버그 인베스트 콘퍼런스에서 “지정학적 사건들(이란 전쟁)로 인해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며 유가가 인플레이션에 상당 기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건 이사는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꾸준히 경고를 해왔는데, 이란 전쟁이 경제 불확실성을 높인 만큼 성명에서 금리 인하 움직임을 시사하는 문구는 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4명이나 반대 의견이 나올 정도로 연준 내부 이견이 큰 상황에서 다음달 차기 의장 취임으로 리더십 교체까지 겹치면 연준 정책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미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는 차기 의장 후보자인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에 대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상원 전체회의 인준 표결을 거치면 워시 후보자는 다음달 15일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난 후에 무난히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후보자가 연준에서 리더십을 구축하는 과정에는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자회견에서의 질의처럼 ‘분열된 연준’이란 부담이 있다. KKM 파이낸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킬버그는 이날 CNBC에 “투표권이 있는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3명이 성명의 추가 인하 방점”에 반대하며 반대표를 던진 것은 차기 의장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라고 말했다.
킬버그는 미식축구를 빗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차기 의장 후보 케빈 워시를 쿼터백으로 묘사했다. 그는 “새로운 쿼터백이 이적 시장(포털)에 나타난 격”이라면서 “이번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의 반대는 나머지 선수들이 그에게 ”우리는 당신이 우리를 마음대로 이끌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라고 알리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워시 신임 의장은 전임 의장인 파월과의 ‘동행’이란 변수까지 떠안아야 한다. 파월 의장은 의장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당분간 연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서두에서 “이번이 의장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이라며 케빈 워시 차기 의장 후보자의 인준안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의장직 수행은 다음달 15일부로 끝내겠다고 했다.
그러나 연준 본부 개보수 예산을 두고 법무부가 벌이는 수사가 “투명성과 최종성을 갖추고 완전히 종결될 때까지” 일정 기간 이사로 계속 재직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을 압박하기 위해 벌이는 수사를 중단하고, 연준의 독립성 보장이 확실해질 때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법무부의 수사에 대해 “행정부에 의한 이러한 법적 조치는 113년의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것이며, 추가적인 조치의 위협도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이사로서 눈에 띄지 않는 역할을 유지할 계획이다. 연준 이사회에는 언제나 한 명의 의장만 있다”며 자신의 존재가 차기 의장의 리더십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나 전임 의장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은 신임 의장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현정 기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왼쪽)과 케빈 워시 차기 의장[AP=연합 자료]](http://heraldk.com/wp-content/uploads/2026/04/powell-warsh.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