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금통위서 금리인상 신호 나올수도
물가, 정부 정책에도 상방 압력 상당해
반도체 사이클, 기존보다 장기화 기대
환율, 과거보다 높지만 문제 있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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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
[헤럴드경제(사마르칸트)=김벼리 기자]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제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유상대 부총재는 3일(현지시간) 오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진행한 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올해 여러 상황이 바뀌고 특별히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고민이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재는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를 비롯해 ‘ASEAN(동남아국가연합)+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을 위해 사마르칸트에 방문했다. 지난달 21일 취임한 신현송 한은 총재를 대신해 참석했다.
그는 “4월 이후 지금까지 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2.0%보다 그렇게 낮아지지 않을 거라는 느낌을 주고 물가는 2.2%보다 더 높아질 상황”이라며 “외부적 충격, 경제 여건에 따라서 인하보다는 인상 사이클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 견해”라고 말했다.
이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도 유 부총재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공개 예정인 금통위원들의 ‘점도표’는 지난 2월 발표 당시보다 더 ‘매파적(통화긴축 정책 선호)’ 분포를 띨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점도표란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각자 6개월 후 전망을 점으로 제시하는 소통 방식이다. 위원당 3개씩, 총 21개의 점이 찍힌다. 지난 2월 처음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총 21개의 점 중 16개(76.2%)가 현 기준금리 수준인 연 2.50%에 찍혔다. 4개(19%)는 0.25%포인트 인하에 찍혔고, 인상을 전망한 것은 1개(4.8%)뿐이었다.
유 부총재는 “5월 금통위를 앞둔 시점에 (이란 전쟁이)물가에는 부정적 측면이 더 강했고 성장은 그만큼이 아니라는 게 현재까지 상황”이라며 “5월 금통위까지 확인이 된다면 2월 점도표보다는 (금리 수준이)올라갈 수 있는 여지는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이 많이 떨어지지 않고, 물가는 많이 오르는 추세가 앞으로 2주 정도 더 확인되면 점도표를 통해 긴 시계에서 금리 패스(경로)의 확률 분포를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물가 수준에 대해서는 “정부가 최고가격제 대응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눌러주고는 있지만 그래도 상당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중심의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최근 반도체 사이클이 기존 사이클보다는 상당히 길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경기 하락에 대한)걱정의 정도가 줄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경기 양극화 상황에 대해서는 “반도체 사이클이 꺾이기 전에 다른 경기를 부양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기구들의 한국 경제성장 전망이 엇갈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3월 말에 발표했고, IMF(국제통화기금) 발표는 4월 중순으로 최근”이라며 “조건부 전망은 통계학적으로 보면 정보가 들어오면 전망치가 바뀐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0.4%포인트 낮췄다. 반면 지난달 14일 IMF는 한국의 성장전망을 1.9%로 유지했다.
1470~1480원대의 최근 원/달러 환율 수준과 관련해서는 “시장에서는 일단 당분간은 지금 정도의 환율이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는 안 보는 것 같다”면서도 “경상수지 흑자, 물가 수준, 여러가지 성장을 볼 때 환율이 과거에 비해서 높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