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웨딩 행사’부터 ‘임부복’까지…유통가 변화 조짐

국내 혼인·출산 건수 2024년부터 증가세
롯데하이마트, 웨딩 프로모션 매출 25%↑
‘전국·상시’ 전환 효과…LF, 예복 수트 강화
지그재그, 판매 카테고리에 ‘임부복’ 신설


롯데하이마트가 예비 신혼부부 고객 수요를 고려해 올해 웨딩 프로모션 혜택을 더욱 강화한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소재 롯데하이마트 대치점. [롯데하이마트 제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한때 주춤했던 혼인·출산이 증가하면서 유통가에서도 관련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5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4월 29일까지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웨딩 프로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다. 웨딩 프로모션은 결혼식장 계약서 등을 통해 결혼 사실을 증빙하면 TV, 청소기 등 주요 가전을 구매 금액대별로 할인하는 행사다.

롯데하이마트는 당초 지역별 웨딩박람회 기간에 한해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관련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2025년부터 전국 매장에서 상시 운영되도록 변화를 줬다. 최근 혼인 증가 추세를 반영해 사시사철 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사례로 꼽힌다.

LF도 혼인 증가 추세를 감안해 남성 예복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예복을 마련하려는 젊은층을 잡기 위해 프리미엄 라인 ‘알베로’뿐 아니라, 100만~120만원대 가격에 핏을 달리한 ‘시그니처 R’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LF에 따르면 올해 1~3월 예복용 수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늘었다. 같은 기간 수트를 구매한 고객 중 2030 세대의 비율도 10% 증가했다. LF몰에서는 올해 1월부터 4월13일까지 ‘예복’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그재그가 신설한 ‘임부복’ 카테고리 [지그재그 캡처]


카카오스타일의 커머스 플랫폼인 지그재그는 ‘임부복’으로 불리는 임산부용 의류를 카테고리에 신설했다.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해 임부복 상품 거래액은 2024년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1일부터 4월 13일까지 판매된 ‘임산부 블라우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임산부 브래지어’ 거래액은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혼인·출생 변화’ 통계에 따르면 국내 혼인 건수는 2022년까지 감소하다 2023년 19만3657건, 2024년 22만2412건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출생아 수도 2023년 23만명으로 최저를 기록한 이후 2024년 23만8000명으로 반등했다.

지난해에는 혼인 건수 24만326건, 출생아 수 25만4500명을 각각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나 가전 등 구매가 동반되는 혼인과 출산은 생애 주기 중에서도 큰 규모의 소비가 이뤄지는 시기”라며 “매출에 영향을 주는 긍정적인 요인인 만큼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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