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거미줄 작전’ 통했나…‘암살위협’ 푸틴, 지하벙커 머무는 시간 늘었다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의 이른바 ‘거미줄’ 드론 작전이 통했을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중 공개 활동을 줄이는 한편, 자신을 둘러싼 경호 수준은 크게 높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자와 유럽 정보기관 등에 따르면 그는 최근 통상적으로 업무를 보는 공간 대신 지하 벙커에서 지내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 연방 경호국도 푸틴 대통령의 주변 경호를 대폭 강화하는 분위기다.

대통령 주변에 가깝게 있는 경호원, 사진사, 요리사 등은 대중교통 이용과 휴대전화, 인터넷 사용 가능 기기 등 사용이 금지됐다. 직원들의 자택에는 감시 시스템도 설치됐다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드론 117대로 러시아 폭격기 41대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진 ‘거미줄’ 드론 작전을 펼쳤다. 지난 1월에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기습 체포했다. 이런 부분들로 인해 푸틴 대통령의 외부 접촉이 한층 위축됐다고 FT는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 국영 언론들은 이를 숨기려는 듯 사전 녹화된 영상을 송출, 그가 정상적으로 직무 수행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지하 벙커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푸틴 대통령은 전쟁 지휘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과 군 관계자들은 매일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의 작은 마을을 탈환하는 일과 같은 세부 작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한 관계자는 “그는 시간의 70%를 전쟁에 쓰고, 나머지 30%는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같은 사람을 만나거나 경제 문제를 다루는 데 쓴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주말에도 서로 드론 ‘습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주말 서로에 드론 공격을 퍼부어 양측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의 올레흐 키페르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적은 오데사 지역의 민간 및 항만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최소 334대의 드론을 발사했고, 특히 북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이 집중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이번 공격과 관련, 항구 내 유조선 1척과 카라쿠르트급 함정, 순찰정 등이 타격을 입었고 석유 터미널 항만 인프라에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했다.

모스크바주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70대 남성이 사망했다.

양측의 주말 공습은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전승절 휴전의 확정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벌어진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2차 세계대전 전승절(5월9일) 81주년 행사를 맞아 우크라이나와 휴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장기 휴전을 원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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