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만 ‘노동절’ 첫 포상…현장 노동자 210명 정부훈장

금탑산업훈장에 선박엔진 장인 이유범
프리랜서·장애인 등 ‘숨은 유공자’ 발굴 확대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이유범 지승ENG 품질관리부장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63년 만에 명칭을 되찾은 ‘노동절’을 맞아 현장 노동자와 노조 간부 등 210명이 정부포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동절 명칭 복원 이후 처음 이뤄진 포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용노동부는 6일 서울 여의도 루나미엘레에서 ‘2026년 노동절 유공 정부포상 전수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수식은 지난 1일 노동절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금탑산업훈장 수상자 등 일부에게 직접 포상을 수여한 데 이어, 나머지 수상자들에게 장관이 포상을 전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포상 규모는 훈장 17명, 포장 17명, 대통령표창 53명, 국무총리표창 57명, 장관표창 66명 등 총 210명이다. 정부는 노동절 복원 취지를 반영해 훈격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프리랜서·노무제공자·여성·장애인 노동자 등 ‘숨은 유공자’ 발굴을 강화했다.

[고용노동부 제공]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48년간 선박 제조 현장에서 일해 온 지승ENG 이유범 품질관리부장이 수상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에서 선박엔진 분야 숙련 기술자로 활동하며 생산 시스템 구축과 품질 개선을 통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원가 절감 성과를 거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은탑산업훈장은 한국노총 강석윤 상임부위원장과 순천향의료원노조 최미라 위원장 등이 받았다. 강 부위원장은 노동입법과 정책 개혁을 주도하며 현장 중심 정책체계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최 위원장은 25년 무파업 임단협과 근로조건 개선을 이끈 점이 평가됐다.

특히 올해는 비전형 노동자에 대한 포상도 눈에 띈다. 프리랜서 방송작가의 권익 보호에 힘써온 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염정열 지부장이 철탑산업훈장을 받았고, 장애인 복지 현장에서 20년 넘게 활동한 이준환 사무국장도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노동부는 포상 대상 중 ‘숨은 유공자’ 추천 인원을 지난해 54명에서 올해 84명으로 55.5% 늘리며 포상의 다양성을 확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노동자 합창단 공연과 함께 ‘노동의 가치와 존엄’을 주제로 한 영상이 상영됐다. 노동부는 서로 다른 일터의 노동이 연결돼 사회를 지탱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각자의 자리에서 일의 존엄을 실천해 온 수상자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며 “노동이 존중받고, 모든 일하는 사람이 빛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동부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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